조선 사기장 후손 작품이 함께…양산 법기도자 전시회
[생생 네트워크]
[앵커]
조선시대 최고의 수출품인 '법기' 찻사발을 재현해 알리는 전시회가 경남 양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특히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후손들이 빚은 도자기 작품이 전시돼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거친 표면이 마치 흙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한 듯한 질감을 가진 그릇이 놓여 있습니다.
언뜻 봐서는 투박해 보이지만, 소박함과 자연미를 엿볼 수 있는 이 그릇은 '법기도자'로 불리는 양식으로 제작됐습니다.
16세기 조선시대 경남 양산 동면 법기리 지역에서 생산된 '법기도자'는 일본 다도용 도자기 중 최고로 여겨지는 '이라보 다완'의 출발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경남 양산 법기리에서 발견된 사금파리, 사기그릇의 깨진 조각들도 함께 전시돼 의미를 더했습니다.
가라츠야키, 아가노야키, 다카토리야키 등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조선 사기장 후손들이 만든 집단 예술촌 지역 출신의 작품들도 대거 선보였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법기도자 국제공모전' 대상작도 전시됐는데,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끌려간 사기장의 15대손의 작품입니다.
<신한균 / NPO법기도자 이사장> "하기야키라고, 이작강과 이경이라는 분이 (임진왜란 때) 끌려간 사기장, 일본말로 도공이라고 하는데 15대의 공모작품이 대상으로 선정됐습니다."
공모전 입상작 17점을 비롯해 조선 사기장 후손들의 초청 작품 등 총 45점이 전시됐습니다.
<여영희 / 경남 양산시 물금읍> "일본 작품과 한국 작품이 전시가 같이 되어 있는 공간을 보니까 가슴이 찡한 것도 있고…"
이 밖에도 국내 전통도예 선구자로 잘 알려진 고 신정희 선생의 유고작도 선보였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됩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법기도자 #일본도자 #양산 #도예가_신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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