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제대로 탄 집값…"이 아파트, 이 가격 실화?"

김서온 2022. 12.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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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여신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서울 대장주 단지에서 저가에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몇 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가격대에 실거래가 이뤄지거나,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억원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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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월 아파트 매매가, 200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 기록…서울 대장주 단지 주목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금리 인상과 여신 부담 증가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자 서울 대장주 단지에서 저가에 매물이 소진되고 있다. 몇 년 전에나 볼 수 있었던 가격대에 실거래가 이뤄지거나, 1년이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수억원이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1.2%) 대비 2.02% 하락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3년 12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2.06%)도 조사 이래 가장 많이 떨어졌다.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서도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0.59%) 대비 0.65% 하락하며 6주 연속 최대 하락폭을 갈아치웠다. 수도권(―0.74%→―0.79%), 전국(―0.59%→―0.64%)에서도 하락폭을 키웠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김성진 기자]

이 같은 집값 하락 현상은 서울 대표 대장주 실거래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 '파크리오' 전용 84.9㎡는 지난달 1일과 30일 매물 2건이 각각 17억7천만원(29층), 16억7천만원(20층)에 실거래됐다.

특히 동일면적대 매물은 올해 상반기(1~6월)에만 해도 직거래 1건을 제외하고 21억1천500만~22억8천만원(18층)에 팔리면서 20억원대 선을 공고히 유지했으나, 올 연말을 앞두고 실거래가가 최고 6억1천만원이 떨어졌다. 지난해 10월에는 전용 84.9㎡가 25억2천만원(24층)에 계약이 완료되면서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강남도 6개월 새 6억원이 하락한 단지가 나왔다. '래미안 리더스원' 전용 84.94㎡는 지난달 24일 26억원(29층)에 계약이 이뤄졌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5월에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30억4천만원(22층), 32억원(6개월)에 팔렸다.

매머드급 아파트 '헬리오시티'에서 가장 면적이 작은 전용 39.1㎡는 지난달 9억2천500만원(7층)에 거래됐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 4월 11억9천800만원(21층), 5월 12억6천만원(13층), 9월 11억원(21층)에 계약이 완료됐다. 지난 11월 계약된 매물은 올해 거래된 매물 중 처음으로 9억원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13억원을 목전에 둔 12억9천만원에 매물이 거래된 바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1단지' 전용 100.82㎡는 지난 10월 20억원(4층)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동일면적대 매물은 지난해 하반기 23억7천500만원(3층)~26억5천만원(11층)에 팔렸다. 약 1년 새 6억5천만원이 하락했다.

이 같은 분위기 탓에 부동산 온라인 커뮤니티를 비롯한 시장에서는 "이러다가 분양가까지 떨어지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간 상승장을 견인했던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서울 대장주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이를 노린 실수요자들의 거래심리가 일부 되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송파구 신동 일원 G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잠실과 강남 등에 있는 유명 대장주에서 저가 거래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며 "눈에 띄는 저가 거래로 예비 매수자들은 '이 정도면 정말 저렴하다고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 이에 '무주택자'나 '갈아타기 수요' 위주로 매수 반응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서울과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역대 최저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다만 부동산 시장 경착륙을 막기 위한 정부의 거래 시장 정상화 의지가 상당한 만큼 정부 정책 방향과 시점에 따라 실수요자의 중저가 급매물 거래 유인에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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