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이 사라졌다”…행사 모두 취소, 러시아에 무슨일이
대표적인 것이 지난 10년간 이어온 연말 기자회견이다. 푸틴 대통령은 매년 12월 연말 기자회견을 진행해 왔으나 올해는 돌연 취소를 결정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올해에는 대통령의 연례 기자회견이 없을 것”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기자회견 대신 소통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나 기회를 찾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자 푸틴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그가 이번 전쟁에서 패배하고 실각 가능성에 대비해 ‘노아의 방주’를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까지 나돌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낸 공식 행사는 지난 9일 키르기스스탄에서 열린 유라시아경제공동체(EAEC) 행사였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당시 푸틴 대통령은 샴페인잔을 뜬 채 술기운이 있는 듯 한 모습을 보였고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도네츠크주를 크림반도와 혼동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건강 이상설이 나오자 크렘린궁은 16일 푸틴 대통령이 전날에 이어 이틀째 내각화상 회의를 주재하며 동영상을 공개했지만 더타임스는 대통령 부재시를 위해 미리 찍어둔 동영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타임스는 푸틴 대통령의 두문불출은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10년간 이어온 ‘연례 기자회견’과 ‘국민과의 대화’는 이미 취소됐고 헌법에 규정된 의회 시정연설도 취소될 전망이다. ‘건강한 대통령’ 이미지에 크게 기여하던 연말 아이스하키 행사도 없어졌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건강한 이미지를 과시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거의 해마다 붉은광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아이스하키 경기에 직접 출전해 왔다.
러시아 정치 전문가인 예카테리나 슐만은 더타임스에 “전부 뭔가 의심스럽다. 이런 행사는 (정권의) 안정성 유지 면에서 필요하다. 사람들은 벌써부터 불안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만약 1년의 마지막 날이면 진행하던 TV연설까지 취소하는 경우 푸틴 대통령의 신변 이상설이 급격히 확산할 수 있다고 더타임스는 우려했다.
그러다보니 온갖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연설비서관 출신인 아바스 갈리야모프 정치평론가는 크렘린궁 측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전쟁에서 대패하는 경우 아르헨티나나 베네수엘라 등 남미 국가로 탈출하는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주장했다. 탈출계획의 작전명은 ‘노아의 방주’라고 한다.
하지만 이스라엘에 거주하고 있는 갈리야모프 평론가가 이런 극비사항에 어떻게 접근할 수 있었겠느냐는 의구심이 나온다. 또 가리야모프의 주장이 사실이더라도 정보가 이미 누설된 이상 수정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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