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모전단, 일본 오키나와 지나 무력시위

김도연 기자 2022. 12.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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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을 의미하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날 중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서태평양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함대가 16일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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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호(왼쪽). 신화 연합뉴스

“일본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날에 맞춰

요미우리 “중국 함대가 일본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았다”

일본이 적 미사일 기지 타격 능력을 의미하는 ‘반격 능력’ 보유를 선언한 날 중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서태평양에서 ‘무력 시위’를 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이 이끄는 함대가 16일 오키나와 해역을 지나 태평양으로 남하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이날 중국과 북한의 군사력 강화에 대응해 적의 미사일 기지를 공격할 수 있는 ‘반격 능력’ 보유와 오키나와현 전력 증강 등의 내용이 담긴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결정했다는 점에서 시점상 중국의 이번 항모전단 기동에는 대일본 경고 메시지가 담겨 있을 수 있어 보인다.

17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항모전단은 랴오닝함과 미사일 구축함 3척, 프리깃함 1척, 고속 전투 지원함 1척 등 6척으로 구성됐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랴오닝함과 함께 최신예 055형 구축함 안산과 우시, 052D형 구축함 청두, 054A형 호위함 자오좡, 901형 종합보급함 후룬후 등으로 항모 전단이 구성됐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번 전단에 1만t급 055형 구축함이 최대 3척 참여했다고 전했다. 과거 랴오닝함 전단에 055형 구축함이 보통 1척 가세했다는 점에서 이번에 랴오닝함 전단으로는 역대 가장 강력한 조합이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이 함대는 규슈 서부에서 남쪽으로 항해해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사이를 지나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 오키나와섬과 미야코섬 간 거리는 약 200㎞다.

요미우리신문은 “중국 함대가 일본 영해에 진입하지는 않았다”며 “함대 규모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랴오닝함은 올해 5월에도 오키나와 해역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남하했다. 이후 대만 동쪽과 일본 남쪽 태평양 해역에서 약 3주간 머무르며 전투기와 헬기 출격 훈련을 300회 이상 진행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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