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행사 줄취소, 비난 표적된 '이태원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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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 날이면 사람들로 붐볐던 '해돋이 행사'가 올해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에 해돋이 행사를 기대했던 일부 시민들이 애꿎은 이태원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전날 해남군은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예정됐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인파 사고 우려에 따라 취소했다.
이런 소식이 연이어 들리자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책임을 돌리며, 희생자들에 대한 비방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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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희생자 탓하는 '2차 가해'로 이어져
전문가 "자신의 행동 정의구현이라 생각"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한해의 마지막 날이면 사람들로 붐볐던 '해돋이 행사'가 올해는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인파 사고를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이에 해돋이 행사를 기대했던 일부 시민들이 애꿎은 이태원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물으며,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1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해맞이 행사로 유명했던 지자체들이 연이어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하고 안전 관리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전날 해남군은 오는 31일과 내년 1월 1일 예정됐던 해넘이·해맞이 행사가 인파 사고 우려에 따라 취소했다. 군은 행사는 없더라도 일출을 보기 위해 몰려들 인파 안전관리대책을 운영한다. 땅끝마을의 맴섬일원과 땅끝전망대 등 관광지는 개방하고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주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할 계획이다.
'호미곶 해맞이 축제'로 유명한 포항시 역시 올해는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시는 수만 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지 않도록 호미곶 해맞이 광장 일부를 통제하고 안전요원을 배치해 적정 인원만 광장에 들어가도록 관리할 계획이다. 드론을 활용한 밀집도 관리도 추진한다.
그밖에 강원도 동해, 울진군, 영덕,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해맞이 관련 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다만, 강릉 경포대와 정동진에서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해맞이 행사를 3년만에 재개한다.
이런 소식이 연이어 들리자 일각에서는 '이태원 참사'에 책임을 돌리며, 희생자들에 대한 비방 등 2차 가해를 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한달 전에 예약을 했는데, 여행 계획이 틀어져 버렸다"며 "지금 몇명이 피해를 보는 거냐"고 비난했다.
희생자 유족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다. 한 희생자 유족은 "(참사)책임을 희생자에게 돌리는 시각에 참담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극단적 선택을 한 이태원 참사 생존자의 부모는 "온라인에서 악성 댓글에 (아이가)큰 스트레스 시달렸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도를 넘어서 경찰 수사로 이어진 경우도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불법정보의 유통금지 등)위반 혐의로 피의자 4명을 검찰로 송치했다. 인천경찰청 역시 30대 남성을 같은 혐의로 송치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에 대한 욕설과 비방을 온라인에 게시했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의 심리 기저에는 자신들의 행동에 정당성과 공익성을 부여한다"며 "정의구현을 한다는 스스로의 생각에 그런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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