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운 우리말 쓰기] 신조어로 가득한 방송 언어

이세영 2022. 12.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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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 주 = 우리 말과 글은 우리의 문화와 삶이 녹아 있어 아끼고 가꿔야 하는 대상입니다. 국어문화는 곧 국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합뉴스는 국립국어원, (사)국어문화원 연합회와 함께 생활 속 '쉬운 우리말 쓰기'를 추진하는 콘텐츠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콘텐츠는 쉬운 우리말 쓰기에 대한 언어 사용 문화를 확산하고자 제작했으며 총 12회에 걸쳐 송고될 예정입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어쩔TV', '안궁TV', '머쓱햇'이라는 표현을 들어보셨나요?"

쉬운 우리말 쓰기 제작진이 광화문 광장에서 시민을 대상으로 방송에서 자주 쓰이는 신조어 표현에 관한 거리 인터뷰에 나섰다. 인터뷰에 응한 상당수의 시민이 대부분 방송 신조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채운(26, 서울 마포구) 씨는 "한 카페에서 '아샷추'라는 메뉴가 있어서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샷 추가라는 뜻인 줄 알았다"며 "알고 보니 아이스티에 샷 추가라는 의미였고 방송에 나온 표현이라는 사실도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오픈 사전에 등재된 '어쩔티비'라는 표현은 '어쩌라고, 가서 TV나 봐'라는 뜻이다. 방송을 통해 그러한 뜻을 접한 적이 없는 세대는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표현이다.

KBS 아나운서를 역임하고 현재 방통위 방송언어특위 위원을 맡은 강성곤 위원은 이에 대해 "신조어를 쓰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를 조롱하거나 차별 혹은 배제할 목적의 분위기를 만드는 말은 방송에서 쓰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발간한 '2021 방송언어 조사자료집'에 따르면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머쓱햇', '00둥절', '먹00' 등 한 프로그램당 약 75건의 신조어가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강 위원은 "신조어를 자주 사용하면 세대와 계층 간의 단절이 생긴다"며 "가뜩이나 청년층과 중장년층이 소통이 부족한 시대에 이런 현상이 가속되면 언어절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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