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4000구씩 시신 화장"…아수라장 중국의 '위드 코로나'[영상]

송지유 기자 2022. 12. 17.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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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장들이 밀려드는 시신들을 처리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이 운영하는 한 코로나19 확진자 시신 전용 화장장에선 최근 하루 200명의 사망자를 처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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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실·화장시설 못 찾아 애태우는 유족들…화장시설 '풀가동'에도 5~7일 대기해야…사망자 공식집계와 다른 현실, 정부 신뢰 바닥…"100만~200만명 사망" 학계 전망 힘 실려
중국 베이징에서 한 코로나 환자를 이송하는 의료진들/ⓒ로이터=뉴스1

최근 '제로 코로나'에서 '위드 코로나'로 급전환한 중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가 급증해 화장장들이 밀려드는 시신들을 처리하지 못해 몸살을 앓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방역조치 완화 후 사망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안치실이나 화장시설을 찾지 못해 발을 구르는 유족들의 사례가 잇따르면서 정부 통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진 상태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중국 수도 베이징 일대 병원 안치실과 화장 시설 등으로 들어오는 시신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화장장을 가동하고 있는데도 대기 행렬이 줄지 않아 직원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이 운영하는 한 코로나19 확진자 시신 전용 화장장에선 최근 하루 200명의 사망자를 처리하고 있다. 방역 정책 전환 이전에는 하루 30~40명 정도 시신이 들어왔으나 최근 사망자수가 5~6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화장장의 한 직원은 "일반적으로 정오쯤 화장 절차가 모두 마무리됐는데 최근에는 새벽까지 계속 일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화장시설 앞. 운구 차량들이 진입로 앞 수백미터 이상 대기하고 있다. /ⓒ트위터 캡처

더 큰 문제는 매일 늘어나는 사망자 수가 화장시설의 처리 규모를 넘어선다는 것이다. 중국 전역의 화장시설이 전면 가동되고 있는데도 유족들은 시신을 처리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한 베이징 시민은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사망해 장례식장 여러 곳을 찾아 다녔는데 냉장시설이 부족해 받아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인터넷에 도움을 요청한 끝에 돌아가신 지 하루가 지나서야 겨우 안치할 곳을 찾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온라인에는 화장시설이 있는 장례식장 진입로에 밤 늦게까지 운구 차량이 긴 행렬을 이루는 영상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화장 순서가 오려면 5~7일을 대기해야 한다는 전언도 잇따른다. 베이징 일대 장례식장 12곳에는 총 90개 화장로가 있는데 시신 1구당 30분씩 24시간 가동할 경우 하루 4000구의 시신이 화장되고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이는 중국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면 100만~2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학계 전망에 힘을 싣는 분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베이징시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 사망자는 단 1명도 없다. 무증상 감염자 수 집계도 중단했다. WSJ는 중국 국가통계국·국무원 등에 통계 관련 질의를 했지만 해당 기관들은 답변하지 않았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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