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벽돌집을 아시나요?…뮤지컬로 만나는 '딜쿠샤'
[앵커]
서울 종로구 행촌동에는 독특한 붉은 벽돌 가옥이 있습니다.
3ㆍ1운동을 해외에 알린 미국 언론인 앨버트 테일러의 집 '딜쿠샤'인데요.
이 집을 배경으로 한 창작 뮤지컬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은행나무 옆 빨간 벽돌집인 '딜쿠샤'.
이 집을 지은 사람은 3ㆍ1운동을 세계에 알린 미국 특파원 앨버트 와일더 테일러 부부입니다.
테일러 부부가 조선총독부에 의해 강제 추방된 뒤 방치됐던 집은 복원을 거쳐 지난해 문을 열었고, 이 집을 배경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도 관객들을 만나고 있습니다.
<현장음> "마을 사람들은 은행나무 집에 지어진 서양 집으로 자주 일하러 다녔어요. 우리 엄마도요."
뮤지컬을 기획한 이는 배우 양준모입니다.
'딜쿠샤'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고 매료돼, 뮤지컬 제작에도 나섰습니다.
<양준모 / 뮤지컬 '딜쿠샤' 기획> "이 집에 대한 얘기가 궁금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인물들의 감정이나 이 집에 대한 모든 감정들을 음악에 잘 녹일 수 있을 것 같아서 뮤지컬로 만들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을 더했습니다.
'딜쿠샤'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하나둘 펼쳐지는 동안, 굴곡진 세월을 살아낸 우리의 역사는 마음을 두드립니다.
<양준모 / 뮤지컬 '딜쿠샤' 기획> "저도 항상 눈물을 흘리고 있고 이게 왜 눈물을 흘리는지 생각을 해보니까 그냥 마음이 따뜻해져서 흐르는 눈물 같아요."
정동극장_세실의 창작ing 프로그램으로, 첫 공연임에도 매끄러운 이야기와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넘버가 돋보입니다.
<현장음> "나는 우리 집이 좋아. 갈 곳 없는 나를 항상 받아주고. 좋은 아침 인사하는 이웃이 좋아."
집,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했던 가족과 사랑에 대한 의미를 돌이켜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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