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이범석 불협화음?…현금성 복지사업 등 놓고 간극

박재천 2022. 12. 1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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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지방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뛰어 충북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이끌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모습이다.

청주시가 김 지사의 주요 공약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은 게 발단이다.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가 분담 비율 등을 놓고 반기를 든 셈이어서 이들 현금성 복지사업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제대로 시행될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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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김영환표' 출산육아수당 등 미편성…제설문제도 공방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지방선거에서 러닝메이트로 뛰어 충북에서 국민의힘 승리를 이끌었던 김영환 충북지사와 이범석 청주시장의 관계가 껄끄러워진 모습이다.

김영환(왼쪽) 지사와 이범석 시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시가 김 지사의 주요 공약사업에 대한 예산 편성을 하지 않은 게 발단이다.

17일 청주시에 따르면 시의회가 심사 중인 내년도 예산안에 출산육아수당과 어르신감사효도비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이들 사업은 도가 김 지사의 현금성 복지공약에 따라 내년부터 추진하려는 것이다.

도는 출산육아수당의 경우 내년부터 출산 가구에 5년간 총 1천100만원을 분할 지급하기로 하고 시·군에 소요 예산의 60%를 부담하도록 했다.

그러나 시는 재정 여건상 감당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다가 도가 통보한 첫해 사업 예산(시비 91억8천만원)을 세우지 않았다.

시는 이 사업 최초 5년간 1천71억원의 순수 시비를 들여야 한다며 이 수당 신설에 대해 도에 '부동의' 의사를 전달했다.

시는 효도비도 부동의하고 내년 시비(70%) 20억7천만원을 편성치 않았다.

효도비는 80세 이상 노인에게 매년 10만원을 지급하려는 것인데 시는 이미 1930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에게 월 4만원의 장수수당을 지급하고 있어 중복이라는 점을 알렸다.

충북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청주시가 분담 비율 등을 놓고 반기를 든 셈이어서 이들 현금성 복지사업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아 제대로 시행될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도가 시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음을 짐작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청주에 1㎝ 안팎의 눈이 내렸던 지난 6일 아침 시의 제설작업 지연으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던 것과 관련, 이튿날 도가 대응의 적절성 등에 대한 안전감찰 착수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 시장은 이에 대한 언론 질문에 "안전감찰은 행안부나 도가 할 수 있는 일이고, 그 결과 더 좋은 개선 방안이 있으면 받아들이겠다"고 무덤덤하듯 말했다.

그런데 지난 13일 청주지역 대설주의보 발효 당시 오창읍 등 충북도 관할 지방도에서 제설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민원이 쏟아지자 시청 내부에서 "안전감찰 얘기가 무색해졌다"는 비아냥이 나왔다.

김 지사와 이 시장이 상당히 불편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후임 청주부시장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시장은 국비 확보 등을 위해 이달 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오세동 부시장의 후임으로 충북도 소속이 아닌 중앙부처 2급 공무원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김 지사의 선택이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도가 현금성 복지예산 미편성 등 문제를 들어 승진 인사와 맞물린 고위직 장기교육 인원 배정, 도비 지원 사업 등에서 청주시에 페널티를 줄 가능성도 거론한다.

오는 20일 도청에서 민선8기 제2회 충북도 시장군수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이 자리를 통해 김 지사와 이 시장의 간극이 좁혀질지 지켜볼 일이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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