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좋은데… "월드컵 조별리그 방식 바꿔야 하나" [2022 카타르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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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의 '역동성'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가운데 조별리그 2차전까지 마친 상태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가 프랑스, 브라질, 포르투갈 이렇게 셋뿐이었다는 점은 지구촌의 수십억 축구팬들이 마지막 3차전까지 손에 땀을 쥐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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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팀씩 16개조 만드는 방안 유력 검토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역대 가장 재미"
인판티노 FIFA 회장, 재검토 방침 공식화
#2. 전통의 강호 독일과 스페인이 나란히 속해 월드컵 개막 전부터 ‘죽음의 조’로 불린 조별리그 E조. 별칭에 걸맞게 4개국이 모두 두번째 경기까지 치른 단계에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나라는 하나도 없었다. 독일은 1무 1패로 탈락 위기에 놓였으나 3차전에서 기사회생이 가능했고, 스페인은 1승 1무로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임에도 16강행 티켓을 손에 확실히 쥐려면 3차전까지 지켜봐야 했다. 많은 이들이 스페인의 조 1위 굳히기, 그리고 독일의 오뚝이 같은 재기를 점치는 가운데 3차전이 시작됐다. 뜻밖에도 일본이 스페인을 2-1로 제압하며 2승 1패 승점 6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4-2로 격파하는 뒷심을 발휘했으나 골득실차에서 스페인에 크게 뒤져 조 2위마저 내주고 16강 진출이 좌절된 채 짐을 싸야 했다.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개팀이 이룬 조별리그 경기 내용은 참으로 놀라웠다”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축구팬들은 과연 누가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에 오를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대 월드컵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조별리그 운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바로 이 점을 들어 2026년 월드컵부터 적용할 조별리그 운영 방식 변경안을 재검토하는 게 불가피해졌다고 설명했다. 다음 월드컵은 출전국이 지금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다. 확정된 것은 아니나 FIFA는 48개팀을 3개팀씩 16그룹으로 나눠 조별리그를 치르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왔다. 그런 다음 각 조에서 1·2위를 차지한 팀들이 32강에 진출해 토너먼트에 돌입한다는 구상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우리는 다음 월드컵의 조별리그 형식을 재검토하거나 적어도 원점에서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차기 FIFA 이사회 회의에서 이 문제는 틀림없이 중대한 안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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