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 이익 영합"···졸리, 21년만 유엔과 연 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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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0년간 맡아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졸리는 16일(현지시간) 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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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현지와 직접 소통···구호활동 계속”
할리우드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10년간 맡아온 유엔난민기구(UNHCR) 특사직에서 물러난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졸리는 16일(현지시간) UNHCR과 공동 성명을 내고 “UNHCR 특사로 일할 수 있어 감사했다”며 “이제 다른 방식으로 일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난민을 지원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난민 및 현지 단체와 직접 소통할 것”이라고 전했다. 졸리는 이 같은 사실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알렸다.
졸리는 2001년 UNHCR에서 일하기 시작했고 2012년 특사로 임명됐다. 이후 이라크 모술, 예멘 등 전 세계 분쟁 현장을 방문해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한 난민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4월 이탈리아 수도 로마에 있는 소아과를 방문, 이곳에 있는 우크라이나 청소년 난민을 만났고 그다음 달에는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 내 의료 시설을 찾아 어린이 및 자원봉사자와 시간을 보냈다.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시리아 내전에 따른 난민에 대한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WP는 졸리가 특사에서 물러나는 배경 중 하나로 ‘유엔의 역할 부족’을 꼽았다. 최근 유엔이 인권 침해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마주하며 졸리가 환멸을 느끼는 것처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졸리는 올 6월 타임지에 “유엔이 설립된 방식 탓에 유엔은 삶과 권리를 공정하게 대우받지 못한 채 전쟁과 박해로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을 희생시키고 강대국들의 이익과 목소리에 영합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당시 “수십 년간 국제기구 작업에만 집중했으며 현지 단체와 자원봉사자의 이야기를 듣고 이들의 노력에 힘을 실어주는 데 대한 관심이 부족했다”고도 지적했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16일 발표된 해당 성명에서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졸리의 봉사와 헌신, 난민을 위해 만든 변화에 감사한다”면서 “졸리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태영 기자 youngkim@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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