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260억 은닉 혐의…김만배 측근 2명 구속

김만배 씨가 구속영장이 기각되자 15일 경기도 의왕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헬멧 쓴 남성의 도움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사업에서 부당하게 얻은 수익 260억 원 상당을 숨긴 혐의로 김 씨의 측근 2명이 구속됐다.

16일 서울중앙지법은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최우향 화천대유 이사 겸 전 쌍방울 그룹 부회장과 이한성 화천대유 공동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7월까지 김 씨의 지시로 대장동 개발 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숨겨 보관하거나 차명으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수법으로 260억 원 가량을 숨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수감중이던 김 씨의 지시를 받아 화천대유 자금 수십억원으로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땅을 김씨 명의와 차명으로 산 것으로 파악됐다.

김 씨 명의로 사들인 땅은 농지 1342㎡(약 405평)와 590㎡(약 178평)로, 지난해 6월 매입대금 14억 6000만 원을 수표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 측이 차명으로 입북동 인근의 다른 땅도 사들여 재산을 숨긴 것으로 보고 있다.

구속된 이 씨와 최 씨는 김 씨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있다. 이 씨는 쌍방울에서 뇌물 등 3억 2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화영 전 열린우리당(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김씨의 대학 후배다. 김 씨의 통장이나 인감을 관리하며 자금 인출 등을 관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씨는 과거 목포 지역 폭력조직에 몸담았던 인물로,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작년 10월 김씨가 첫 구속 영장 기각으로 서울구치소에서 나올 때 오토바이를 타고 헬멧을 쓴 채로 마중나오기도 했다.

김 씨는 지난 14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는데 그 이유가 지난 13일 이 씨와 최 씨가 검찰에 체포되자 그 충격때문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