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단비 부진한 우리은행, 그래도 김정은이 있다

박종호 2022. 12. 17.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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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가 부진했지만, 김정은이 승부처를 접수하며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아산 우리은행은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64-53으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우리은행은 13승 1패를 기록하고 있다. 내용과 결과 모두 훌륭하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모든 경기에서 15점 차 이상으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는 김단비(180cm, F)가 있다. 이적 이후 평균 18.5점 8.9리바운드 6.8어시스트로 1, 2라운드 MVP를 모두 수상했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조금은 아쉬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시즌 내내 잘했던 김단비(180cm, F)가 9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김정은(179cm, F)이 에이스 역할을 도맡았다. 4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전 만난 위 감독은 배혜윤(183cm, C) 수비를 강조했다. 위 감독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배혜윤 수비다. 득점 1위를 기록하고 있고 패스 능력도 좋고 이제는 노련미가 생겨서 외곽 수비도 잘한다. 2~3라운드까지 이 정도 하면 시즌 끝까지 이대로 갈 것이라고 예상한다. 삼성생명의 다른 선수들도 잘하지만, 배혜윤 선수의 득점을 줄이는 데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그 역할은 김단비와 김정은이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정은은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배혜윤을 효과적으로 제어했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고 좋은 위치를 허락하지 않았다. 특히 4쿼터에 배혜윤의 포스트업 공격을 연이어 막는 데 성공하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우리은행은 1쿼터에는 상대의 빠른 공격을 제어하지 못하며 21점을 내줬다. 배혜윤에게 5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2쿼터 김정은(179cm, F) 투입 이후 배혜윤은 제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자 삼성생명의 공격도 같이 막혔다.

우리은행은 2쿼터 첫 1분 11초간 6점을 내줬지만, 이후 4점만 내줬다. 배혜윤은 2쿼터에 4개의 슈팅을 시도해 1개만 성공했다.

우리은행은 3쿼터 위기를 맞이했다. 연이은 슈팅 난조와 실책이 나왔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밀리며 50-47까지 쫓겼다. 유일했던 성과는 경기 전 견제했던 배혜윤을 막는 데는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배혜윤은 3쿼터에도 2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이에 김정은이 큰 공헌을 했다.

수비에서 배혜윤을 성공적으로 막은 김정은이었다. 4쿼터에는 해결사 역할도 소화했다. 먼저 쿼터 첫 득점을 책임졌다. 쿼터 시작 1분 4초 만에 골밑 득점을 올렸다. 이후 수비에서는 배혜윤의 포스트업 공격을 연이어 막았다. 쿼터 시작 4분 11초에는 3점슛 과정 중 상대의 파울을 이끌었고 얻은 자유투 3개 중 2개를 성공했다. 그리고 박지현의 속공 득점을 더한 우리은행은 56-51로 앞서나갔다.

이후 김정은은 혼자 4점을 연속 득점했다. 팀에 승기를 가져온 득점이었다. 거기에 최이샘의 자유투와 김정은의 추가 득점을 더한 우리은행은 경기에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위 감독은 “오늘 중요할 때 (김)정은이가 잘해줬다. (김)단비가 팀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면서 정은이가 묻혀가는 느낌도 있었다. (웃음) 그래도 팀에 중심은 정은이다. 고참으로 항상 최선을 다해준다. 최근에 몸도 안 좋았는데 이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을 수 있어서 더 좋다”라며 김정은을 칭찬했다.

1987년생이자 2006 WKBL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데뷔한 김정은은 팀의 최고참에 반열에 들었다. 노쇠화로 인해 예전만 하지 못하다는 이야기도 듣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지난 시즌보다 떨어진 기록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중요한 순간에는 김정은이 코트 위에 있다. 아직도 김정은 없는 우리은행은 상상할 수가 없다.

사진 제공 = 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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