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김단비 흔들려도 우리은행은 승리한다는 것, 부정할 수 없는 사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2022. 12. 1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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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가 흔들려도 아산 우리은행은 승리한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64-53으로 승리하며 시즌 10연승을 달성했다.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항의, 이로 인한 밸런스 붕괴 등 과거 김단비에게는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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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단비가 흔들려도 아산 우리은행은 승리한다. 이보다 더 무서운 사실은 없다.

우리은행은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3 여자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64-53으로 승리하며 시즌 10연승을 달성했다.

삼성생명이라는 난적을 만나 우리은행은 고전했다. 지난 12승 1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을 내는 데 있어 앞장섰던 김단비가 흔들린 것이 아쉬웠다. 그는 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분명 눈에 띄는 기록이지만 김단비이기에 아쉬웠던 건 사실이다.

우리은행 김단비는 16일 아산 삼성생명과의 맞대결에서 부진했다. 그럼에도 승리했다.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진정한 강점이다. 사진=WKBL 제공
경기 내내 판정에 대한 항의, 이로 인한 밸런스 붕괴 등 과거 김단비에게는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많았다. 물론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도 많았으나 경기력에 지장이 갈 정도로 흔들렸던 건 사실이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김)단비도 정신이 빠질 때도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나이도 있고 충분히 그럴 수 있지만 중요한 순간에 쓸데없는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한 건 혼냈다. 경기가 뒤집어질 수도 있었다.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정신을 놓은 듯했다”고 꾸짖었다.

보통 김단비와 같이 대체 불가능한 에이스가 부진하면 그 팀은 승리하지 못한다. 그러나 우리은행이기에 달랐다. 이미 김단비 영입 전부터 우승 후보였던 그들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고 결국 승리를 쟁취했다. 우리은행의 위대함, 그리고 견고함을 알 수 있는 경기였다.

위 감독은 “단비가 그동안 잘해줬지만 지금 시기에 경기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이제는 조금씩 떨어지는 시기가 된 듯하다. 피로도가 쌓였고 매일 잘할 수는 없다”며 “그런데도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 (박)지현이나 (김)정은이가 중요한 순간에 득점을 잘했다. 이런 걸 생각했을 때 돌파구를 찾아가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박혜진 역시 “단비 언니가 오면서 팀도 잘 되고 또 강점이 많아진 건 분명하다. 그러나 항상 좋은 컨디션을 보여줄 수는 없다. 언니를 탓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이런 순간에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크다. 다행히 정은 언니가 잘해줘서 고비를 넘겼다.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 된 것 같다”고 바라봤다.

천하의 김단비가 부진해도 승리한다는 것.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자부심이자 그들이 왜 13승 1패라는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지 설명해주는 부분이다. 김단비 옆에 박혜진이 있고 김정은이 있다. 여기에 최이샘은 물론 박지현까지 존재한다. 누구 한 명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이래서 우리은행이 강팀이다.

[아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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