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하' 주석경→'치얼업' 도해이..한지현의 꿈은 '연기천재' [★FULL인터뷰]
15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SBS 월화드라마 '치얼업'(극본 차해원, 연출 한태섭·오준혁)에 출연한 배우 한지현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13일 종영한 '치얼업'은 찬란한 역사를 뒤로하고 망해가는 대학 응원단에 모인 청춘들의 뜨겁고 서늘한 캠퍼스 미스터리 로맨틱 코미디다.
한지현은 "끝나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 촬영했던 순간이 그립기도 한데 해이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이 성장하게 돼서 아쉽지만 이걸 바탕으로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극 중 한지현은 연희대 응원단 신입 단원 도해이 역을 맡았다. 도해이는 뛰어난 외모와 단순 명량 발광한 성격, 만렙의 생활력을 갖춘 인물이다. 한지현의 낭만과 사랑을 사치로만 여겼던 도해이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내 많은 호평을 받았다.
한지현은 "초반에는 대본을 보고 이 친구가 어떤 친구일까 지문을 많이 찾아봤다. 처음에는 엄청 분석을 많이 했는데 가면 갈수록 제가 되는 것 같았다. 밝고 힘든 일이 있어도 버텨낼 힘이 있는 친구라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친구로 표현하고 싶었다. 욕심이 많은 친구다. 돈도 벌어야 하고 춤도 춰야 하고 연애도 해야 하는 바쁜 친구다"라며 "저와 99.99% 닮았다. 그런데 요즘 힘드니까 연애세포가 많이 떨어지더라. 그런 것을 제외하고는 성격 부분에서 많이 닮은 것 같다"고 전했다.
'치얼업'은 대학교 캠퍼스를 소재로 한 청춘물이다. 동년배와 함께 촬영에 나선 한지현은 "같이 함께하는 배우들의 시너지가 엄청났다. 선배님들과 했을 때는 제가 엄청 편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촬영이 수월했다. 해이를 연기할 때는 제가 이끌어가야 하는 게 부담이 되고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같이 하는 배우들이 시너지를 줘서 밝고 쾌활하고 정말 '청춘' 같은 촬영이었다"고 전했다.
응원단을 소재로 한 '치얼업'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배우들이 직접 선보이는 치어리딩이었다. 한지현은 "2월부터 연습을 했는데 처음에는 근육통이 오더라. 점차 적응을 해서 나중에는 똑같이 해도 힘들지 않더라"고 연습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무대 위에서가 힘들었다. 비가 오던지 날씨가 정말 쨍쨍하던지 둘 중 하나였다. 여름이었는데 단복도 너무 더웠다. 그래도 다 같이 한 노래로 작품을 만든다는 힘이 있던 것 같다. 틀리면 커피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펜트하우스'에서 액션 장르 못지않은 액션을 소화했던 한지현은 '치얼업'에서도 고난도 동작을 소화하며 '체대 출신 한지현'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지현은 "제가 봐도 몸을 많이 쓰는 역할을 하는 것 같다. '펜트하우스'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다. 하루 온종일 춤추고 돌아다닌다. 그런게 색다른 경험인 것 같다. 드라마에 액션이 있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춤출 때는 정말 아이돌이 된 것 같더라. SNS에서 예쁜 아이돌이 춤출 때 무슨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한 번 경험해보니 '이 사람들은 정말 벅차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지현은 함께 호흡을 맞췄던 배인혁에 대해 "실제 모습은 테이아 단장보다는 해이와 사귀었을 때 보여준 장난 많이 치고 풋풋한 매력이 많은 것 같다"며 "'치얼업' 촬영 초중반 다른 드라마 촬영도 있었는데 밝고 잘 받아주고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 보면서 '쟤도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인혁이가 힘들 텐데 와서 좋은 아이디어 내주고 현장에서 집중 잘하고 리허설을 하는 걸 보고 '정말 체력이 대단하다. 나는 세 개 하면 예민해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는 하나만 해도 힘들더라"고 말했다.
극 중 배인혁과 키스신도 찍었던 한지현은 "키스신들은 리허설을 세 시간씩 했던 것 같다. 대학생들의 풋풋함을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하면 잘 담아낼 수 있을까 고민했다. 키스신은 인혁이가 리드를 해줘서 잘 끝났다. 다 비를 맞으면서 해서 추웠다. 광화문 키스신은 여자가 먼저 하는 경우가 없어서 기억에 남았다"고 회상했다.
배인혁 뿐만 아니라 김현진과도 키스신을 찍었던 한지현은 "해이는 전 남자친구가 있어서 첫 남자친구가 아니지만, 정우와 (키스신을) 할 때는 설렘을 잘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현진이와 했을 때는 그냥 충돌적인 술기운으로 인해 갑자기 충동적으로 하는 걸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야지 제가 정우를 좋아하는 게 말이 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지현은 "제가 어떻게 이렇게 잘생긴 아이들과 연기와 로맨스를 해보겠냐고 생각하면서 대리만족을 했다. 그것도 둘이 나를 좋아해. 삼각 관계라니. 행복한 고민을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진짜 저라면 굳이 따지자면 선호는 다 가진 아이고, 정우는 마음 밖에 없는 아이인데... 저는 누가 더 진심으로 다가오는 지를 볼 것 같아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는 정우 파였어요. 그런데 연기를 하다 보니 선호가 임팩트 있는 장면을 가져가더라고요. 음악감독님도 선호가 중요한 음악 신을 가져갔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 더 팽팽했을 것 같았어요. 보는 저도 재미있었고 연기하는 저도 재미있었죠."
또한 엄마 성춘양 역을 맡은 장영남에 대한 존경심도 아끼지 않았다. 한지현은 "장영남 선배님께 너무 감사해서 따로 연락도 드리고 편지도 써서 선배님 마지막 촬영 때 드렸다. 그런데 선배님이 제 촬영 마지막날 와주셔서 꽃다발을 주셨다. 그때 화장을 해서 울면 안됐는데 정말 엄마가 절 챙겨주는 것 처럼 따뜻하고 행복하고 이런 선배님을 만날 수 있어서 행운이었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미담을 전했다.
이어 "제가 하는 애드리브도 잘 받아주시고 만날 때마다 '살이 너무 많이 빠졌다. 힘들지 않니' 걱정해주셔서 진짜 엄마가 한 명 더 생긴 느낌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한지현은 "주연으로서 부담감도 있었다"면서도 "'펜트하우스' 때는 촬영장이 처음이라 긴장을 많이 했다. 틀리면 안되고 계획한 대로 해야 하고 감정도 이만큼 표현해야지라는 생각이 있어서 현장에서 즐기지 못했다. 이번 '치얼업'을 하면서는 어느 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즐기면서 한 것 같다. 제가 바라고 원했던 '연기하면서의 약간의 여유'가 생겼고 촬영장 전체를 볼 수 있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그래서 함께할 수 있는 호흡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치얼업'을 통해 또 한 번 성장했다는 한지현은 "그 전에는 연기를 할 때 어느 정도 계획과 틀을 가지고 연기를 했다. 이번에는 감독님이 애드리브를 많이 허락해주셨다.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하면서 제가 생각하지도 못한 연기를 하고 계획과는 다른 연기도 하게 되더라"고 전했다.
특히 "장영남 선배님과 연기할 때 진짜 큰 도움이 됐다. 선배님과 함께 하면서 '어떻게 대사 한 마디 한 마디가 잘 들리고 가슴에 비수가 꽂히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연기를 더 잘하고 싶어졌다. 전작에서도 감정의 폭이 컸지만 이번에는 저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는 소중한 경험이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아직 보여줄게 많다는 한지현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라서 아쉽긴한데"라고 농담을 던지며 "다음에는 사극같은 시대극이나 감정 폭이 커서 연기적으로 많이 배울 수 있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공포물, 범죄물을 많이 봐서 그런 쪽으로도 많이 해보고 싶다. 물론 피해자는 하고 싶지 않다"고 소망을 밝혔다.
한지현은 "연기 천재가 돼서 연기를 재미있고 즐겁게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며 "연기하는 순간에 제가 몰입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짧은 순간이지만 다른 상념이 들어오지 않고 온전히 몰입하는 그 순간이 너무 재미있어서 하는 것 같다"고 배우로서의 원동력을 설명했다.
또한 "조금씩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고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배우는 여러 가지 다른 모습을 시청자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년을 쉴 틈없이 보낸 한지현은 "올해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노력한 한 해라고 생각한다. 소중한 사람들을 알게 됐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다양한 시각이 생겼다. 그게 소중해서 2022년은 잊지 못할 것 같다. '치얼업' 자체가 애착이 너무 크다. 행복한 한 해로 마무리될 수 있게 만들어준 작품인 것 같다. 올해 열심히 살았다"고 올해를 돌아봤다.
'치얼업' 마지막화에는 3년이 지난 단원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3년 뒤에 어떤 모습이고 싶으냐'는 질문에 한지현은 "가장 바라는 건 지금 마음을 변치 않고 연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항상 사람들 대할 때 예의 바르게 있었으면 좋겠고 사람들이 보기에도 좋은 어른처럼 남아있었으면 좋겠다. 연기도 잘했으면 좋겠다. 영화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어서 해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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