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티타임도..외식 매장 '복합문화공간' 변화 바람[주간식품]

김범준 2022. 12.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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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 '야쿠르트 아줌마 배송' 7개월만 누적 100만건
"1000원에 한 마리"…붕어빵 가격 5년 전보다 2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 '하이패스' 결제 도입
정식품 신임 대표에 정연호 사장 선임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이번 주(12월 11~16일) 식품업계에서는 외식업계가 단순 식음 판매 홀 매장 형태에서 벗어나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비자들이 외식과 함께 공연과 쇼핑, 티타임 등 문화를 소비하는 트렌드가 늘면서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겨울철 대표 서민 간식인 ‘붕어빵’ 가격이 5년 전보다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자체 배송망을 이용한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누적 배송량이 100만건을 달성했고, 맥도날드는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에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식음보다 문화 팔자”…‘복합문화공간’ 탈바꿈하는 외식 매장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에서 ‘재즈데이’를 맞아 방문객들이 라이브 재즈 공연과 함께 식음을 즐기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지난 13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031440)가 운영하는 수제맥주펍 ‘데블스도어’는 최근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점 매장 공간을 확 바꿨다. 지난 2014년 처음 문을 연 이래 약 8년 만의 변화다. 올 3월 독일 자동차 브랜드 포르쉐 ‘마칸 GTS’의 전시 및 시승 행사를 진행한데 이어, 지난달 3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저녁에 ‘데블스도어 재즈 데이’를 정기적으로 열고 있다.

이를 위해 매장 1층 창가 쪽 자리를 과감히 할애해 공연 무대로 바꿨다. 약 1300㎡(400평) 규모의 1~2층 공간을 국내 정상급 재즈 뮤지션들의 정기 라이브 공연으로 채우는 ‘재즈펍’ 매장으로 변화한 것이다. 무대 설치로 매장 좌석수는 기존 280여석 규모에서 조금 줄었지만, 테이블 교체와 재배치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또 재즈 음악과 식음을 함께 즐기려는 방문객 확대로 이어지면서 매출과 객단가가 오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데블스도어 센트럴시티점은 2014년 오픈과 함께 큰 관심을 모으며 개점 이래 수년간 ‘줄 서서 먹는 맥줏집’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격 시행된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외식시장 위축과 함께 데블스도어 역시 떨어진 접근성 영향 등으로 내장객 수 감소를 겪었다. 데블스도어는 매출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데믹 전환 후 센트럴시티점의 대형 창고처럼 넓고 층고가 높은 공간과 특색있는 메뉴를 활용해 브랜딩 공간으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제너시스BBQ는 이달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송리단길’에 첫 프리미엄 플래그십 스토어 ‘BBQ 빌리지(Village) 송리단길점’ 문을 열었다. 약 529㎡(160평) 220석 규모로 마련한 해당 공간은 치킨뿐 아니라 브런치, 베이커리, 커피, 화덕피자 등 약 190여종의 메뉴를 도입한 ‘크로스오버’ 매장이다. 주로 늦은 오후 식사 또는 포장을 위해 찾는 치킨 매장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에서 먹고 즐길 수 있는 복합외식공간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방침이다.

hy, ‘야쿠르트 아줌마 배송’ 7개월만 누적 100만건 돌파

hy 프레시 매니저가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통해 제휴사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하고 있다. (사진=hy)
지난 13일 hy는 자체 배송망을 이용한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누적 배송량이 100만건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테스트 기간을 거쳐 본격 사업을 시작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월평균 배송량은 15만 건이다. hy는 논산물류센터가 완공되는 2023년 5월 이후 처리 물량을 크게 늘려 연간 500만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레딧 배송서비스는 hy 자체 물류망을 활용한 신사업이다. 자사 생산 제품에서 타사 및 매입상품까지 배송한다. hy는 2014년 탑승형 전동카트 ‘코코’ 개발부터 장기적 관점에서 시스템을 구축했다. 2017년에는 경기 용인시 신갈물류소를 완공하고 안정적 배송체계를 갖췄다.

프레딧 배송서비스의 핵심은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통하는 ‘프레시 매니저’다. 1만1000명 규모 프레시 매니저를 통해 독보적 라스트마일 서비스를 제공한다. 쌍방향 소통을 통해 배송시간 조정 및 반품 등 고객 요청사항을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식음료를 가정 및 직장으로 전달해온 경험에 기반한 구독형 배송서비스도 강점이다.

냉장 배송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유통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해 배송 직전까지 신선함을 유지한다. hy는 사업 제휴를 통해 구독형 면도기,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신용카드, 진단키트, 커피 원두 등 다양하게 배송하고 있다. 지자체 협업을 통해 취약계층 대상 물품 전달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00원에 한 마리”..붕어빵 가격 5년 전보다 2배↑

지난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역 인근 노점상에서 붕어빵을 팔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겨울 붕어빵 2마리 가격은 기본 1000원 수준으로 지역에 따라서는 1마리에 1000원인 곳도 있었다. 과거 1000원이면 3~4개입 한 봉지를 구매할 수 있었지만 원재료 가격 급등에 따라 가격이 오른 것이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과 호떡 등에 들어가는 주재료 5가지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5년 전보다는 평균 49.2%, 지난해보다는 18.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붉은 팥(수입산)은 800g 평균 가격이 6000원으로 5년 전(3000원)보다 100%, 지난해(5000원)보다는 20% 올랐다. 밀가루(중력)는 1kg 가격이 1880원으로 5년 전보다는 46.9%, 전년 대비 18.2% 올랐다. 설탕, 식용유, 액화석유가스(LPG) 가격도 5년 전 보다 각각 21.5%, 33.2%, 27.4% 상승했다.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에 ‘하이패스’ 결제 도입 나선다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국맥도날드 본사에서 열린 맥도날드 드라이브 스루(DT)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왼쪽부터) 정영학 한국맥도날드 상무, 전형석 한국도로공사 영업시스템 처장,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 김남수 KIS정보통신 법인사업본부장. (사진=한국맥도날드)
지난 15일 맥도날드는 한국도로공사·신한카드·KIS정보통신과 함께 국내 최초로 드라이브 스루(DT) 서비스에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McDrive)’에서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를 만나볼 수 있다.

맥도날드에 새롭게 도입하는 하이패스 결제 서비스는 고속도로의 하이패스 요금소와 같이 하이패스 단말기를 장착한 차량이 DT 라인에 진출입할 경우 주문 금액이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전국 전체 교통량의 약 89%가 하이패스를 이용하는 만큼 맥도날드는 이번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더욱 쾌적하고 신속한 DT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은 맥도날드 고양삼송DT점과 송파잠실DT점에서 오는 20일부터 시범 운영하고 내년 상반기 전국 30개 매장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맥도날드는 DT 전용 원거리 스캐너를 도입해 운전자가 차 안에서도 더욱 편하게 앱 쿠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DT 이용 고객 편의 강화에 앞장선다.

맥도날드는 지난 1992년 부산 해운대점에 국내 최초 DT 플랫폼 맥드라이브를 도입했다. 현재 전체 매장의 약 60%가 맥드라이브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2대의 차량이 동시에 맥드라이브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 탠덤 드라이브(Tandem DT)를 선보이기도 했다.

정식품 신임 대표에 ‘오너 3세’ 정연호 사장 선임

지난 16일 정식품은 2023년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정연호(45)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정성수 정식품 회장의 장남인 정 신임 사장은 창업주인 정재원 명예회장의 손자이다. 정 신임 사장은 연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시간대 산업공학과 석사, 스탠퍼드대 경영과학과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17년부터 정식품 부사장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정식품은 오리지널 두유 ‘베지밀’ 등을 생산·판매하는 기업이다.

김범준 (yol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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