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파리, 산호초꽃…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과학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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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학술지 '네이처'가 2022년 한 해를 마감하며 고른 올해 최고의 과학 사진들이다.
네이처가 고른 사진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한다.
'네이처' 편집진이 맨 먼저 고른 것은 지난 1월 유네스코의 해양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잠수부들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섬 인근 태평양에서 발견한 장미꽃 모양의 3km 길이 산호초다.
올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티베트 지역의 한 도로변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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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모양의 산호초, 성층권까지 치솟는 화산재, 죽은 파리 몸에 핀 곰팡이, 빗물이 만든 나무 도랑….
과학학술지 ‘네이처’가 2022년 한 해를 마감하며 고른 올해 최고의 과학 사진들이다. 글이 논리를 준다면 사진은 영감을 준다. 네이처가 고른 사진 가운데 몇가지를 소개한다.
‘네이처’ 편집진이 맨 먼저 고른 것은 지난 1월 유네스코의 해양 연구 활동의 일환으로 잠수부들이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타히티섬 인근 태평양에서 발견한 장미꽃 모양의 3km 길이 산호초다. 산호 중 큰 것은 지름이 2미터나 된다.
수심 30미터 깊이에 있는 이 산호초는 이 깊이에서 발견된 것으로서는 가장 큰 것 가운데 하나다.
산호초는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처다. 하지만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으로 사라지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2009~2018년에 세계 산호초의 14%가 사라졌다.
둘째는 스위스의 진화생물학자 그리고리 티민이 촬영한 도마뱀붙이의 태아 발 사진이다. 형광 염색 처리를 한 뒤 63배 확대해 찍었다. 300장의 사진을 이어붙여 완성한 사진이다. 실제 도마배붙이 태아의 발은 3mm에 불과하다.
이 사진은 현미경 사진 공모전인 니콘스몰월드에서 올해 1위를 차지했다. 티민의 지도교수는 “처음엔 아름다운 발가락 무늬 정도만 보이지만 확대하면 뼈가, 더 확대하면 힘줄이, 더더욱 확대하면 혈액세포까지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셋째는 우리 은하 중심에 있는 초대질량 블랙홀 궁수자리A다.
블랙홀은 별이 진화의 마지막 단계에서 핵융합 연료를 모두 써버린 뒤 중력붕괴하면서 형성된다. 워낙 중력이 강해 빛조차 빠져나가지 못한다고 해서 블랙홀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구에서 2만7000광년 떨어져 있는 궁수자리A는 태양의 430만배 질량에 지름은 태양~수성 거리인 2350만㎞에 이른다.
2019년에 공개된 처녀자리 은하 M87의 중심에 있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에 이은 두번째 블랙홀 이미지다. M87 블랙홀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질량도 태양의 65억배로 궁수자리A 블랙홀보다 1600배 크다.
넷째는 제임스웹우주망원경(JWST)이 찍은 독수리성운의 별 탄생 구역 ‘창조의 기둥’이다. 이미 허블우주망원경이 찍어 유명해진 우주 공간이지만 강력한 적외선 투과력을 갖춘 제임스웹망원경이 더욱 상세하게 그 모습을 포착했다. 창조의 기둥은 지구에서 6500광년 떨어져 있다.
다섯째는 죽은 파리와 그 몸에 핀 곰팡이다. 네이처 편집진은 이 사진에 ‘좀비 파리’라는 제목을 붙였다. 올해 ‘비엠시 생태 및 진화’(BMC Ecology and Evolution) 사진 공모전 수상작이다.
여섯째는 빗물이 만들어낸 나무 모양의 도랑이다. 올해 ‘네이처 컨서번시’(Nature Conservancy) 사진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으로, 티베트 지역의 한 도로변에서 드론을 띄워 촬영했다.
일곱째는 사람의 비강 세포 사진이다. 비강 세포는 코에서 이물질을 잡아 제거하는 작은 털인 섬모로 덮여 있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의 한 박사과정 연구원이 코로나19 발생이 연령대별로 다른 이유를 연구하던 중 촬영했다. 이 연구원은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이런 모양은 나이든 환자에게서만 나타난다고 밝혔다.
여덟째는 올해 1월 발생한 남태평양 통가섬 인근의 수중 화산 폭발 장면이다. 지구관측 위성에서 찍은 사진이다. 당시 통가 화산(훙가 통가-훙가 하파이)의 해저 폭발은 TNT 4~18메가톤의 강력한 힘으로 엄청난 수증기 기둥을 고도 10km가 훨씬 넘는 성층권까지 내뿜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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