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해고야!"…골드만삭스 4000명 더 자른다, 월가 감원 칼바람

경기침체 공포에 美월가 앞다퉈 구조조정…골드만삭스, 9월 이어 내년 1월 또 인력 감축…전체 직원의 최대 8%, 4000명 짐 쌀 수도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가 내년 1월 최대 4000명에 달하는 직원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뉴스1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 공포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에서도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내년 초 수천명 감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CNBC 등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초 전체 인력의 최대 8%를 해고할 계획이다. 올 9월말 현재 골드만삭스 직원 수가 총 4만9100명인 만큼 최대 4000명이 사무실에서 짐을 싸게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골드만삭스의 한 소식통은 감원 대상자가 모든 부서에서 나올 예정이며, 내년 1월 중 해고가 단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CNBC도 "매년 1월 골드만삭스가 보너스를 지급하는데 그 전에 인력을 줄여 비용을 절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 성과가 좋지 않은 직원들의 연례 보너스를 삭감하거나 아예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WSJ는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로이터=뉴스1

지난 2020~2021년 대규모 인수합병(M&A)와 기업공개(IPO) 붐이 일면서 월가 대형 IB들은 경쟁적으로 몸집을 불려 왔다. 하지만 경기침체 전망이 쏟아지자 앞다퉈 인력부터 줄이고 나섰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9월 수백명을 해고하는 등 월가에서 가장 처음 인력 구조조정에 나선 데 이어 추가로 대규모 감원 계획을 세웠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전체 인력의 2%에 해당하는 1600명 해고 방침을 발표했다. 씨티그룹과 바클레이스 등도 소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행사에서 "고객사인 많은 기업 CEO들이 경제 지표를 주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어떤 상황이 펼쳐질 지 노심초사하고 있다"며 "우리도 비용 절감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고 밝힌 바 있다.

송지유 기자 cli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