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에 정신질환까지 앓으면···'이 병' 위험 최대 19% 높아진다[헬시타임]

안경진 기자 2022. 12.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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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최대 19%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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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숭실대 보험수리학과 공동연구
국가검진 데이터 활용해 당뇨병 환자 251만 여명 추적
우울·불안·불면증 동반 시 심방세동 위험 유의하게 증가
[서울경제]

우울, 불안, 불면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 위험이 최대 19% 상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뇨병이 기본적으로 심혈관계 합병증을 유발하기 쉬운 데다 정신질환이 동반되면 심방세동 위험이 더욱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이소령 교수(배난영 전공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 보험수리학과 교수 공동연구팀은 당뇨병 환자 251만여 명을 대상으로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심방세동 발생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당뇨병은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질환으로 여러 심혈관계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다. 그 중 심장이 불규칙하게 수축하는 심방세동은 당뇨병 환자의 약 15%에서 발생한다고 알려졌다. 최근에는 신체 질환 뿐 아니라 정신질환도 심방세동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는데 당뇨병 환자의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대규모 연구가 진행된 적은 없었다.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최의근·이소령 교수, 배난영 전공의, 숭실대 한경도 교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은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당뇨병 환자를 우울·불안·양극성장애·조현병·불면증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라 △질환군(82만 8929명) △대조군(168만 3761명)으로 구분하고 심방세동 발생을 추적했다. 7년간 관찰한 결과 심방세동 발생률은 질환군이 약 6.2%로 대조군(3.9%)보다 높았다. 위험비를 조정하자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질환군에서 약 19%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가지 정신질환 여부에 따른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 발생위험. 사진 제공=서울대병원

연구팀이 5가지 정신질환에 대해 각각 분석한 결과 우울, 불안, 불면증이 심방세동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질환을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심방세동 위험이 각각 약 15%, 15%, 19% 증가했다. 정신질환 중에서도 우울, 불안, 불면증을 앓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대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조언이다.

최의근 교수는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에게 동반된 정신질환이 심방세동 발생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심방세동은 뇌졸중·사망·심부전의 위험을 높이는 만큼 정신질환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심방세동 발병을 주기적으로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당뇨학(Cardiovascular Diabet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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