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현장에 갇힌 피해자들 찾아낸 드론…근데 게임사가 만들었다
#. 60㎡ 규모의 실내 공간. 드론이 장애물 사이를 날아다니며 구조요청자(마네킹)를 찾는다. 한 방을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은 1분 남짓. 짧은 시간내 드론이 찍은 흐릿한 영상과 음성정보를 바탕으로 AI(인공지능)가 몇 명이 어디에 갇혔는지 실시간 파악해야 한다. 재난영화 한 장면 같은 이 대회 우승자는 놀랍게도 '리니지'로 유명한 게임사 엔씨소프트였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인공지능 그랜드 챌린지' 3차 대회에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AI와 로보틱스를 활용해 복합 재난상황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대회에서 게임사가 175팀 935명 중 1위에 오른 것이다. 4년에 걸쳐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3년 연속 2위를 기록한 엔씨는 최종 단계에서 끝내 1등을 거머쥐었다.
이 연구원은 "주어진 이미지를 1~2시간 내 분석하는 기존 대회에 달리, 이번 챌린지는 드론이 날며 문제를 해결해야 해 소프트웨어 외에도 통신·하드웨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했다"라고 회고했다. 김 연구원도 "임베디드 보드(특정 기능만 수행하도록 제작된 보드)라는 제한된 리소스에 큰 AI 모델을 넣으면 드론이 동작을 멈춘다"라며 "이 때문에 AI를 최적화·경량화하는 게 중요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챌린지에서 쌓은 AI 경량화·최적화 노하우도 디지털 휴먼에 필수적이다. 김 실장은 "한 서버에 대화·동작·인지 등 사람 뇌에서 하는 모든 기능을 다 구현해야 하는데, 크고 좋은 모델만 집어넣으면 실시간 처리가 요원해진다. 질문을 듣고 대답하는 데 10초까지 걸릴 수 있다"라며 "각 모듈을 최대한 경량화하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한데 이번 챌린지로 미리 경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정 인물의 얼굴을 AI로 합성한 딥페이크도 나쁜 기술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김 실장은 "내부에선 딥페이크를 '페이스 스왑' 기술이라고 하는데, 하나의 동작을 여러 사람의 얼굴로 표현하는 등 긍정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라며 "엔씨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가상인물의 영상제작을 위해 딥페이크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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