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월드컵에 32팀 참가? 기회-확장성 가장한 인판티노식 머니게임[도하 SS현장]

정다워 2022. 12. 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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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향한 국제축구연맹(FIFA)와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욕심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FIFA 의회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클럽월드컵은 2025년부터 전 세계 32개 클럽이 참가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성격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원래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 연맹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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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돈’을 향한 국제축구연맹(FIFA)와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욕심에는 끝이 없어 보인다.

인판티노 회장은 16일 카타르 도하에서 기자회견에 참석해 FIFA 의회 논의 결과를 발표했다.

여러 이야기가 오간 가운데 이날 기자회견의 핵심은 FIFA 클럽월드컵의 확대 계획안이었다. 인판티노 회장에 따르면 클럽월드컵은 2025년부터 전 세계 32개 클럽이 참가해 4년에 한 번씩 열리는 성격으로 변경될 전망이다. 구체적은 포맷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원래 클럽월드컵은 각 대륙 연맹 대회에서 우승한 팀들이 참가하는 대회다. 보통 각 대륙 챔피언과 개최국까지 6~7팀 정도가 참가한다. 대회는 매해 열리는데 올해의 경우 아시아 참가팀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해를 넘겨 2023년2월 모로코에서 열릴 예정이다.

현재 클럽월드컵은 이벤트 성격이 강하다. 대회의 권위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각 대륙 대회보다는 확실히 보너스 성격이 강하다. FIFA는 변화를 통해 클럽월드컵의 권위를 강화하는 동시에 규모까지 확실하게 확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부임 후 줄곧 같은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당장 월드컵만 해도 2026년부터는 총 48개팀이 참가한다. 32개국 체제에서 무려 12개국이나 늘어난다. 이로 인해 각 팀 간의 전력 차는 지금보다 더 벌어지고 대회의 수준도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온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명목 상으로 균등한 기회 부여, 대회의 확장성 등을 꼽으며 정당성을 주장한다. FIFA 가입국이 최대한 많이 월드컵에 출전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는 논리다. 클럽월드컵 참가국을 32개로 늘리는 방안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문제는 진짜 이유가 돈에 있다는 점이다. 월드컵 참가국이 늘어나면 중계권, 스폰서 수익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게 분명하다. 클럽월드컵 역시 상업적으로 더 폭 넓게 활용할 여지가 생긴다. 인판티노 회장은 무엇보다 자본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카타르라는 부적합한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한 것도 결국 돈 때문이었다.

클럽월드컵의 확장은 선수들에게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미 선수들은 과도한 일정을 소화해 선수 생명을 위협받고 있다. 클럽이 속한 리그뿐 아니라 FA컵, 리그컵이 존재하고 대륙대회, 여기에 일부 선수는 A매치까지 뛰어야 한다. 친선경기를 비롯해 월드컵 예선, 혹은 대륙대회도 치러야 한다. 아무리 4년에 한 번이라 해도 과밀한 일정 속에 클럽월드컵까지 출전해 여러 경기를 뛰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다분하다.

인판티노식 머니게임에 선수와 클럽이 희생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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