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맨홀서 사람이 ‘쑥’…美거리에서 포착된 불법 입국 현장
미국 텍사스주(州) 엘 패소 지역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하수구 맨홀을 통해 불법 입국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15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는 엘 패소 지역매체 KVIA-TV를 인용해 맨홀에서 대여섯 명의 불법 이민자가 나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이들이 엘 패소의 히스패닉 지역인 세군도 바리오에서 도망쳤다고 전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인적이 드문 밤, 시내 도로의 하수구 맨홀 뚜껑이 열려있고 그 아래에서 사람이 나오고 있다. 먼저 하수구를 빠져 나온 것으로 보이는 이민자가 도로를 따라 뛰어가는 모습도 담겼다.
매체는 “이민자들은 과거에도 맨홀을 통해 이동했다고 알려졌었다”며 “맨홀은 국경 벽에서 그리 멀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군도 바리오 주민들은 맨홀과 하수도 터널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 것을 봤다고 주장해왔다”고 했다.
실제로 이곳 주민들은 과거에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불법 입국 현장을 목격했다고 밝혔었다. 세군도 바리오 주민인 로잘리나 타피아는 지난 10월 매체와 인터뷰에서 불법 이민자로 추정되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맨홀에서 나오는 것을 수차례 목격했다고 밝혔다.
타피아는 “이민자들은 더 이상 강을 통해 들어오지 않는다. 그들은 하수도 터널을 이용해 들어온다”며 “그들이 맨홀에서 나오는 것을 동네 곳곳에서 목격했다. 오후 9시, 자정 뿐 아니라 낮에도 그런 일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는 “밀입국자들을 돕는 이들도 있다”며 “그들은 이곳을 단지 ‘픽업 구역’으로 선택했다”고 했다.
엘 패소 시 측은 하수도 시스템을 통해 불법 입국이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해당 지역에서 순찰을 늘릴 수 있도록 세관 및 국경순찰대 측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은 최근 불법 입국자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CNN 등 외신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코로나 확산 방지를 명분으로 도입된 불법 입국자 추방정책 ‘타이틀 42′ 종료의 영향이 있다고 봤다. 타이틀 42는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보건법 조항을 근거로 미국 육로 국경을 무단으로 넘은 불법 입국자를 멕시코로 즉시 추방할 수 있도록 한 행정명령이다. 이 제도가 시행된 후에도 추방된 이민자들과 이민 희망자들은 반복적으로 불법 입국을 시도했었다.
지난달 워싱턴 DC 연방법원은 타이틀 42가 행정절차법(APA)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 법원은 유예기간을 주고 오는 21일부터 이 제도를 종료하라고 명령했다. 이민 희망자들이 타이틀 42 종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 국경을 넘어와, 미국 관세국경보호국(CBP)과 국경 순찰대 요원들을 찾아가 망명 신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타이틀 42가 종료되면 망명 허용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미국에서 체류할 수 있다. 국경 순찰대는 하루에 약 2400명의 불법 입국자가 엘 패소로 들어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제도 종료 이후 입국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의 수가 더 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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