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과생 문과 지원 때 유리한 대학은?…"변환표준점수 확인해야"

"작년 이과생 교차지원시 변환표준점수로 인한 유불리 발생"
건국·세종·숭실대 등 발표…대학 입학처 누리집서 확인 가능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 배부일인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배부받은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12.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오는 29일부터 2023학년도 대입 정시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은 각 대학이 발표할 변환표준점수에 주목해야 한다.

변환표준점수는 수능 성적표에 기재되는 점수는 아니지만 일부 대학에서 선택과목 간 유불리를 보정하기 위해 활용하는 점수다.

문·이과 통합형 수능 체제에서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침공'에도 영향을 준다. 사회탐구 응시자의 변환표준점수를 다소 높게 조정하는 등 조치가 없는 경우 상대적으로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증가하고, 이는 입시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변환표준점수 활용 대학 37개교 중 전날(16일)까지 변환표준점수를 공개한 대학은 건국대(서울)와 숭실대, 세종대, 경북대, 전북대, 충남대 등 11개교다.

◇ "사탐·과탐 구분 없이 통합 산출 땐 이과생 유리"

이 중 건국대는 지난해와 달리 사회·과학탐구를 점수를 똑같이 보정했다. 백분위 100이면 70.70점, 백분위 96이면 66.39점, 백분위 89면 63.14점으로 바뀌는 식이다.

이와 관련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올해 수능에서는 이과생들이 수학에 국어까지 고득점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일대일로 똑같이 봤다는 것은, 굳이 따지자면 이과에서 문과로 넘어오는데 걸리는 장애물 자체를 없애줬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실제 올해 수능에서 사회탐구 9개 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65~74점, 과학탐구 8개 과목 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67~75점이다. 탐구영역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만 10점이다.

숭실대는 어느 계열에 지원하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변환표준점수가 다르다.

인문계열과 경상계열, 자연계열2,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에 지원하는 경우 탐구영역은 통합 보정되며 백분위 100이면 70.70점, 백분위 96이면 66.39점, 백분위 89면 63.14점으로 건국대와 동일하다.

단 과학탐구만 적용되는 자연계열1의 경우 백분위 100이면 71.50점, 백분위 96이면 66.37점, 백분위 89면 62.95점이 된다. 특성화고교졸업자전형은 또 다르게 적용된다.

세종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직업탐구가 모두 다르게 적용된다. 같은 백분위 100이어도 사회탐구의 경우 70.00점, 과학탐구는 71.50점이다. 백분위 96은 사회탐구 66.41점, 과학탐구 66.38점, 백분위 89는 사회탐구 63.31점, 과학탐구 62.96점이다.

단 0.5점이라도 아쉬운 수험생이 변환표준점수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건 이 때문이다.

2022학년도 수능 정시모집의 경우 고려대와 건국대에서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유리했다. (종로학원 제공)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의 경우 주요 대학들이 발표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했을 경우 이과생의 문과 교차지원 시 고려대와 건국대는 유리했던 반면 성균관대와 이화여대, 연세대, 서강대, 동국대의 경우는 불리했다"고 분석했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대입 정시모집의 경우 대학별로 환산점수를 계산해 소수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된다"며 "올해 수능 사회탐구 영역이 지난해보다 변별력이 있긴 하지만 변환표준점수를 통해 본인이 본래 받았던 성적표의 표준점수보다 유리해지는지 여부는 분명히 점검을 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변환표준점수는 정시 원서 접수 전까지 각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에 공개된다.

flyhighr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