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면 예금 대신 주식 산다”…동학개미 멘토의 이유있는 자신감 [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안갑성 기자(ksahn@mk.co.kr) 2022. 12. 1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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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갑성의 자이앤트TV 인터뷰]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
“내년 경기침체·실적 악화우려
올 주식시장 급락에 이미 반영”


“현재 주식 시장은 이미 내년도 경기침체나 기업이익 악화 등 악재들을 상당히 반영했습니다. 시장에 비관론이 팽배하지만 저라면 지금 은행예금 대신 주식을 살 겁니다.”

최근 매경 자이앤트TV에 출연한 박세익 체슬리투자자문 대표는 내년도 증시가 올 하반기 만연한 비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릴 것이라 내다봤다.

올해 주식, 채권, 부동산, 가상화폐 등 자산 유형을 가리지 않고 자산 가격이 급락했던 가장 중요한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이었다.

박세익 대표는 “오늘날 자산가격은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 할인이라는 관점에서 금리 인상은 할인율 상승으로 인한 자산 가격 급락을 불러왔다”며 “금리 인상에 따라 자산 버블을 유발한 가수요도 자산에 대한 요구수익률이 급등하면서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식 시장은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해 이미 많이 버블이 꺼진 상태라는 게 박 대표의 판단이다. 그는 “미국 증시의 신용잔고는 전고점인 9500억달러에서 3000억달러가 감소한 6500억달러 수준으로 줄었고, 한국 증시 신용잔고도 25조원에서 16조원대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 양국 주식 시장의 대표지수인 코스피와 S&P 500도 주가수익비율(PER)이나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으로 평가하면 결코 비싸지 않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박세익 대표는 “S&P 500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 20년 평균은 약 17배로 현재는 17.5배 내외 수준”이라며 “코스피 PBR은 0.8~1.2배 수준에서 2~3년 주기로 움직이는데 2400선 아래는 PBR 0.9배선이 무너진 상태로 저평가 영역”이라고 평가?다.
일각에선 내년에 불어닥칠 심각한 경기침체를 우려하며 주식시장의 추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주식시장 급락은 내년 경기침체 우려마저 선반영한 상태라는 게 박 대표의 견해다.

그는 “최근 주가는 싸졌는데 내년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이익의 감소가 선반영된지, 아직 안 된건지가 관건”이라며 “주식은 경기에 선행하므로 내년 경기침체 우려는 선반영했고, 고점 대비 약 30%대 하락한 코스피와 S&P 500 지수는 경기순환형 약세장에 나오는 조정폭을 이미 실현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내년 주식 투자에 대한 기대를 접고 4~5%대 안전한 은행 예금, 적금 등을 찾아 돈을 옮기고 있다. 박 대표는 자신이 아는 어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금(AUM)은 최근 7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줄었다는 소식도 꺼내기도 했다.

그는 “투자자가 스스로 내년 주식에 기대하는 연간 수익률이 8% 정도라면 4~5%대 은행예금을 하는 게 더 낫다”며 “현재 시장에 팽배한 비관론은 내년 주가가 -20% 더 내린다고 하지만, 코스피가 PBR 1.1배선만 가도 2970선에 수익률 20% 정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경기침체를 예상한 비관론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인 장단기금리 역전 현상도 내년 말이면 해소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코스피의 1998년 이후 연간 수익률 추이도 박 대표가 내년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하는 이유다.

박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코스피 지수 연간 수익률이 2년 연속 ‘마이너스’였던 적은 단 한 번도 없고, 금융위기 때도 그렇지 않았다”며 “올해 이미 코스피가 고점 대비 크게 내린 상황에서 내년에도 또 큰 폭으로 내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모두가 걱정하는 침체는 결코 오지 않는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 대표는 “1997년 외환위기, 2001년 닷컴버블 붕괴, 2008년 금융위기 발생 직전 년도에 많은 전문가들이 일제히 혹독한 경기침체와 주식 시장 폭락을 예측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투자 대가 존 템플턴의 말처럼 진짜 위기는 모두가 자산버블에 행복할 때 나타나지, 모두가 심각한 침체를 걱정하는 상황에서 온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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