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미사일 고도화 다음엔 정찰위성?
◀ 김필국 앵커 ▶
북한은 만성화된 경제 제재와 코로나 봉쇄로 고통을 겪으면서도 핵위협, 미사일 도발을 강행하면서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 차미연 앵커 ▶
북한은 도대체 왜 도발과 고립의 길로 가는지, 위기엔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통일전망대가 위기의 한반도, 북한의 생존전략은 뭔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들어봤습니다.
◀ 김필국 앵커 ▶
먼저 정치군사 분야를 김세로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스튜디오 ▶
핵무기 고도화
올해 북한이 쏜 미사일입니다.
미국을 사정권에 둔 장거리 탄도미사일에서부터 남한의 비행장, 항구, 군 지휘본부 등 다양한 목표지점을 노린 단거리 탄도미사일까지.
김정은 집권 11년간 146번의 핵미사일 활동 중 1/4이 넘는 39번이 올 한해 집중됐습니다.
통일연구원 홍민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의 이런 움직임을 "2차 핵 고도화 단계"라고 진단했습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1차 핵무기 고도화의 특징이라는 것은 어떻게든 미국에 가 닿을 수 있는 ICBM을 일차적으로 보여주는 데 모든 것을 쏟았습니다."
하노이 노딜 이후 2차 핵무기고도화 단계에서는 다양한 종류, 다양한 사거리의 미사일로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겨눈다는 겁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2차 핵무기 고도화는 바로 전술핵무기와 전략핵무기를 두개를 동시적으로 같이 진행하고 있고 전술핵무기는 실전화를 이미 진행하고 있다."
한미 연합훈련에 즉각적 비례대응
최근에는 한미 연합훈련기간, 심지어 미국의 핵 항모 전단이 기동하는 중에 보란듯이 미사일을 쏘아대는 특징을 보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10월 4일 훈련이 끝나서 로널드 레이건호가 자신의 모항인 요코스카 항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그때 중거리 미사일을 쐈습니다. 그래서 일본 열도를 넘어가 가지고, 태평양 해상에 떨어졌는데 바로 그때 로널드 레이건호의 머리 위로 쏜 겁니다."
또 과거 한미가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을 실시하는 3-5월에 북한의 핵-미사일 활동이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한미의 소규모 합동군사연습에까지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보통 한미연합훈련은 매년/격년 해가지고 1년중 38개 정도가 운영이 됩니다. 거의 모든 달에 다 한미 연합훈련이 이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김정은 집권 이후에 사실상 이 모든 달에 대해서 핵미사일 활동을 통해서 많은 부분 대응을 하는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 수순은 정찰위성?
[조선중앙TV/3월 11일] "앞으로 군사정찰 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케트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며.."
북한이 올해 초부터 동창리 서해 위성발사장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하는 이유는 ICBM을 운용할 '눈' 즉 정찰위성을 발사하고, 미사일 성능을 개량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1회 적인 발사를 위해서 이렇게 리모델링 할 수는 없습니다. 몇 번에 걸친 여러 차례의 정찰위성을 쏘기 위한 하나의 준비 차원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오히려 핵실험이라는 거는 사실상 실용적으로는 거의 북한한테 실익이 없습니다. ICBM의 버전을 진화적으로 더 개량하는 쪽에 오히려 실익을 둘 가능성이 높다."
최근 북한의 도발은 더 강력한 대미 억제력을 확보한 뒤, 유리한 조건에서 미국과 비핵화가 아닌 핵군축 협상을 시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됩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37038_29114.html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