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33인에 물었다…올해 최대 사건은 [2022 총결산-가요]③

황미현 기자 김민지 기자 고승아 기자 안태현 기자 2022. 12. 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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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김민지 고승아 안태현 기자 = 명실상부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 한 그룹 방탄소년단의 '잠시 멈춤'과 군 입대는 올해 가요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가장 큰 화두였다.

뉴스1은 2022년 연말을 맞아 대중가요 전문가를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요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에는 가요 기획사 관계자 총 33명이 참여했다. 한 명 당 한 사건을 꼽았으며 2명의 관계자가 1가지 사건을 더 추가해 총 35표가 나왔다.

17일 설문조사 집계 결과, 가요계 전문가들은 올해 방탄소년단이 완전체 음반 활동을 잠시 중단하고 솔로 활동을 시작하기로 한 점, 그리고 군 입대를 선언한 점에 가장 많은 표를 던졌다. 이 사건은 총 35표 중 7표를 받으며 1위로 꼽혔다. 이 중 일부 관계자들은 멤버 정국이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에서 솔로로 개막식 공연 무대에 선 것을 꼽으며 방탄소년단의 솔로 활동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내놨다.

이와 함께 올해 신예 걸그룹들이 '초대박' 향연을 펼친 것과 가수 이승기와 후크 엔터테인먼트 간 갈등은 각각 4표를 받아 공동 2위를 차지헀다. 이밖에도 가수 유희열의 표절 논란도 3표를 받았다.

◇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음반 활동 중단 및 솔로 활동

전세계적 인기 그룹 방탄소년단이 잠시 팀 활동을 중단하고 본격적으로 개별 활동을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멤버들은 9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히는 자리에서 단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고, 이에 팬들의 양해를 구했다. 팬들 지지 속에서 본격적으로 솔로 활동을 시작한 방탄소년단은 보란 듯이 글로벌한 성과를 내며 새로운 기록들을 추가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6월 공식 유튜브 채널 '방탄TV'를 통해 공개된 '방탄 회식' 영상 콘텐츠에서 데뷔 9주년을 맞은 소회와 새 앨범 '프루프'(Proof)에 이르기까지 지난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멤버들은 잠시 완전체 음반 활동을 중단하고 솔로 활동을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불확실한 '군 문제'를 앞두고 솔로 활동 등 하고 싶었던 작업을 하는데 몰두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당시 방탄소년단 완전체 음반 활동 중단 및 솔로 활동 소식에 하이브의 주가를 폭락하는 등 가요계 안팎으로도 큰 화제였다. 이에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은 팀 활동과 개별활동을 병행하는 새로운 챕터를 시작하게 된다"며 "멤버 각자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성장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향후 방탄소년단이 롱런하는 팀이 되기 위한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위해 레이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진화하기도 했다.

이후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솔로 활동 및 앨범에 주력했다. 가장 먼저 솔로 앨범을 발매한 멤버는 제이홉이었다. 그는 지난 7월15일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앨범 메인 차트 '빌보드 200'(7월30일자)에서 17위로 진입했다. 또 제이홉은 8월1일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시카고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헤드라이너로 등장하기도 했다. 한국 아티스트가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에서 메인 스테이지를 장식한 건 최초였다.

제이홉의 뒤를 이어서는 진이 지난 10월28일 솔로 싱글 '디 애스트로넛'(The Astronaut)을 발표했다. '디 애스트로넛'은 영국 밴드 콜드플레이(Coldplay)가 공동 작업에 참여한 곡으로, 11월12일 자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51위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디 애스트로넛'은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 각각 10위, 6위를 차지했다. 또한 진은 지난 10월28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리버르플라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월드투어 '뮤직 오브 더 스페어스'(MUSIC of the SPHERES) 공연에 게스트로 참여, '디 애스트로넛'을 함께 열창하며 의미있는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RM은 지난 2일 솔로앨범 '인디고'(Indigo)를 발표했다. 이번 솔로 앨범에서 RM은 전곡 작사·작곡부터 앨범의 콘셉트 및 디자인, 구성, 뮤직비디오 기획에 이르기까지 앨범 작업 전반을 이끌었다. 발매 이후의 음원 부문에서도 호성적을 나타냈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의 '데일리 톱 송 글로벌' 최신 차트(12월2일자)에 따르면, 타이틀곡 '들꽃놀이'는 공개 첫날 360만4749회 스트리밍되며 13위에 랭크됐다. 또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최신 차트(12월17일 자)에 따르면 '인디고'(Indigo)는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 15위로 진입했다. 앨범의 타이틀곡인 '들꽃놀이 (with 조유진)'는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3위를 차지했다.

막내 정국은 공식 솔로 앨범은 아니지만 2022 피파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 '드리머스'(Dreamers)를 발표하면서 활약을 펼쳤다. 정국은 해당 곡으로 '빌보드 글로벌 200'과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에서 각각 9위와 4위에 진입했다. 특히 '디지털 송 세일즈'와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 정국 ⓒ News1 이광호 기자

정국은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서 방탄소년단이 아닌 솔로 정국으로 무대를 꾸미기도 했다. 공식 주제가를 부른만큼 월드컵 공식 경기가 끝난 후 정국의 '드리머스'가 배경 음악으로 깔리며 전세계인을 뭉클하게 하기도 했다.

정국의 카타르 월드컵 공식 주제가에 대해 설문에 참여한 한 가요 관계자는 "그룹이 아닌 솔로로 국제적인 행사 무대를 장식하고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탄소년단이 지난 몇 년동안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좋은 영향력을 끼친 것은 모두가 알 것"이라며 "그룹으로서가 아닌 정국 혼자서 자국이 아닌 타국 월드컵 개최식 단독 공연을 했다는 것은 더 큰 의미로 크게 다가오고 있다, 개인활동을 하지 않는다던 방탄소년단이 개인활동을 선언함과 동시에 올라운더 정국의 개인활동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내다봤다.

◇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군 입대 문제는 올해 내내 이슈였다. 그 누구도 쓰지 못했던 세계적 기록을 갈아치우며 국위선양을 했던 방탄소년단에게 '군 면제'를 주냐 마느냐는 정치권에서도 상당한 논쟁 거리였다. 결국 방탄소년단은 정치권의 논의가 계속되던 상황 속에서 입영을 선택, 당당하게 맏형 진이 현역으로 입소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진은 지난 13일 경기도 연천 소재 육군 제5보병사단 열쇠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진은 해당 신병교육대에서 일정 기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으로 복무한다. 전역예정일은 2024년 6월10일이다.

방탄소년단의 입대는 정치권에서 방탄소년단 군 면제 문제를 놓고 회의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일이라 박수를 받았다. 당시 활발하게 진행되던 다양한 설문 조사에서도 면제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온 바 있고, 정치권 내부에서도 면제에 대한 목소리가 일부 나왔던만큼 방탄소년단은 군 면제를 받을 가능성도 존재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뮤직의 모회사 하이브 측은 지난 10월17일 공시를 통해 "당사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방탄소년단 멤버 진(김석진)은 2022년 10월 말, 입영 연기 취소를 신청하고, 이후 병무청의 입영 관련 절차를 따를 예정"이라며 "다른 멤버들도 각자의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병역을 이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 위버스 갈무리

현행 병역법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체육 분야 특기를 가진 사람으로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사람을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방탄소년단과 같은 대중문화 예술인에 대해선 이 같은 자격 기준이 없다. 이에 대중문화계를 중심으로, 국위선양을 한 K팝 아이돌 등 연예인 등에도 병역특례를 부여할 수 있는 법적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나오던 상황이었다.

방탄소년단의 군 입대를 '최대 사건'으로 꼽은 한 관계자는 "대중문화계는 여전히 이들의 성과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CNN이 연천에서 진의 군 입대를 생중계하는 시대"라고 꼬집었다. 다른 관계자는 "병역 문제를 앞두고 있는 남자 아이돌들에게는 큰 기준점이 될 사건이라고 생각한다"며 "K팝계 글로벌 슈퍼스타의 부재도 큰 '사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1년 내내 화제가 됐던 일이기에 그 자체만으로도 사건"이라며 "면제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입대하는 모습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 올해 최고 사건(복수 및 무효표 포함)

방탄소년단 솔로활동 및 군입대(7표)/ 걸그룹 대박, 이승기·후크엔터테인먼트 갈등(이상 4표)/ 유희열(3표)/ 돈스파이크 마약 사건, 소녀시대와 카라 컴백, 해외투어 재개(이상 2표)/ 포레스텔라 고우림 김연아 결혼, 뷔·제니 열애설, 블랙핑크 글로벌 흥행, 아이브 신인상 겸 대상, 유튜브 스트리밍, 윤하 역주행(이상 1표), 무효(5표)

설문에 응한 대중음악 관계자 33명(가나다순)

고기호 이사(인넥스트트렌드) 김상호 이사(JYP엔터테인먼트) 김숙경 이사(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김용습 상무(FNC엔터테인먼트) 김지원 이사(SM엔터테인먼트) 김진우 대표(RBW) 김태엽 부사장(커넥트) 노영열 이사(아메바) 노현태 대표(생각엔터테인먼트) 박무성 사장(위에화엔터테인먼트) 박용복 이사(웨이크원) 방재혁 이사(KQ엔터테인먼트) 백창주 대표(씨제스엔터테인먼트) 신민경 이사(티오피미디어) 신주학 대표(스타제국) 우청림 본부장(울림엔터테인먼트) 원근연 이사(마루기획) 위명희 대표(위엔터테인먼트) 유지훈 팀장(YG엔터테인먼트) 윤도연 이사(블록베리크리에이티브) 이원민 대표(WM엔터테인먼트) 이인규 본부장(안테나) 이재영 대표(C9엔터테인먼트) 이준원 부대표(어비스컴퍼니) 이지현 부장(스타쉽엔터테인먼트) 이해종 이사(DSP미디어) 이형진 대표(MLD엔터테인먼트) 전승휘 부사장(큐브엔터테인먼트) 정진호 실장(하이브) 진정균 이사(그랜드라인그룹) 최성필 부사장(IST엔터테인먼트) 최수리 본부장(브랜뉴뮤직) 타이거JK 대표(필굿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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