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거듭난 SSG 최지훈 "반짝했단 소리 듣기 싫어"

김희준 기자 2022. 12. 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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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짐승' 최지훈(25·SSG 랜더스)에게 올 시즌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올해에도 최지훈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펼쳤다.

올해 최지훈이 빛난 것은 수비 뿐만이 아니었다.

최지훈은 "올해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조금은 뗄 수 있는 한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내려가면 '한 해 반짝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텐데, 그런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꾸준한 타격 성적을 내고픈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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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올해 첫 타율 3할·30도루…공·수·주 삼박자 두루 갖춘 외야수로

"내년이 더 중요한 시즌"

[인천=뉴시스] 김근수 기자 =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6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3회말 SSG 공격, 2사 주자 2,3루 SSG 타자 한유섬의 안타로 2루 주자 최지훈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2022.11.08.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아기 짐승' 최지훈(25·SSG 랜더스)에게 올 시즌은 의미있는 한 해였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완전체 외야수로 거듭났고,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했기 때문.

2020년 프로 무대를 밟은 최지훈은 타격이 눈에 띄는 선수는 아니었다. 타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다는 평가였다.

아기 짐승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것도 강견과 빠른 발로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선보이며 '짐승'으로 불린 팀 선배 김강민(40)의 후계자라는 뜻에서였다.

올해에도 최지훈은 리그 최정상급 수비를 펼쳤다. KBO리그 외야수 중 보살이 8개로 공동 1위였다. 빠른 발을 앞세워 안타성 타구를 척척 걷어내는 능력도 여전했다.

최지훈은 지난해에 이어 선수들의 투표로 뽑는 최고 외야수 수비상도 품에 안았다.

올해 최지훈이 빛난 것은 수비 뿐만이 아니었다. 타격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선보였다.

그는 2020년 타율 0.258에 OPS(출루율+장타율) 0.644, 2021년 타율 0.262 OPS 0.704에 머물렀다. 주전 선수로는 아쉬운 타격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10홈런 61타점 31도루 9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789로 맹타를 휘둘렀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타율 3할을 넘겼고, 두 자릿수 홈런도 때려냈다. 출루가 늘어나니 빠른 발도 적극 활용했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30도루를 넘겼다.

더욱 의미있었던 것은 처음으로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 우승 반지까지 품에 안은 것이다. SSG가 KBO리그 사상 최초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하는데 최지훈은 적잖게 기여했다.

최지훈은 "올해 수비만 잘하는 선수라는 꼬리표를 조금은 뗄 수 있는 한 해가 됐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내려가면 '한 해 반짝했다'는 소리를 듣게 될텐데, 그런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꾸준한 타격 성적을 내고픈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팀도 우승을 했다. 내년 시즌은 나에게도, 팀에게도 중요한 시즌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만 '검증해야한다'는 것에 사로잡히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이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지훈은 "뭘 하려고 하면 더 안되기도 한다. 내년에 검증하거나 보여준다는 생각보다는 지난해보다 조금만 더 잘하겠다는 생각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큰 무대 경험이 선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고들 하지만, 최지훈은 아직은 와닿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형들이 내년 시즌 시작하면 더욱 편하게 느껴질 것이라고들 하셨다. 한국시리즈도 처음이었고, 우승한 다음 시즌을 치르는 것도 처음이라 내년이 돼봐야 알 것 같다"면서도 "확실히 자신감은 더 붙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프로 데뷔 이후 2년 동안 최지훈은 더위가 한창이면 체력 저하와 타격 부진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겹치며 고전했다.

올해에도 한여름에 체중이 많이 줄었다. 그러나 예년과 달리 타격 성적이 크게 저하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8월 한 달 동안 타율 0.357을 몰아쳤다.

"여름이 없어지면 모를까 이제 내 야구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한 최지훈은 "그래도 체력을 강화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 내년 2월 미국 스프링캠프를 가기 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집중할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올해 한층 뛰어난 타격을 선보였지만 아직 개인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다.

최지훈은 "올해 팀이 우승을 했으니 내년에도 우승하는 것을 일단 목표로 잡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는 세부적으로 생각한 것이 없다. 매년 똑같이 지난해보다 더 나아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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