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 “기준금리 정점에서 1년은 갈 듯”…뉴욕증시 하락 마감 [월가월부]
샌프란 연은 총재 등 인터뷰
“기준금리 가능범위 5~5.5%
최고 수준에서 1년은 갈 듯”
골드만 등 월가 ‘해고’ 바람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가각 0.97%, 0.95% 하락했습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도 0.63% 떨어졌습니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이번 주 연준의 매파적 입장과 경제 침체 압박이 서로 얽히면서 투자자들이 불안감을 한 번에 떨쳐버리지 못하는 분위기”라고 봤습니다.
이날 공개 발언에 나선 연준 인사들이 한 번 더 금리 인상 의지를 강조하면서 시장 매수심리를 짓눌렀습니다. 우선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기준금리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오르면 약 1년 간 그 수준에 머무를 수 있다”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꺾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어 데일리 총재는 “인프레이션(지속적인 물가 급등세) 수준이 여전히 너무 높은데 시장이 인플레에 대해 왜 그렇게 낙관적인 지 모르겠다”면서 “경제가 침체된 것처럼 느낄 수 있지만 그럼에도 (금리를 올려)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주 초까지만 해도 월가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중에 인하할 수도 있다는 이른 바 ‘피벗’(정책방향 전환) 예상이 나왔는데 이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은 셈입니다.
같은 날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인터뷰를 통해 “근원 물가에서도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 상승 문제가 남아있다”면서 “내년 기준금리가 5.0~5.5% 범위 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또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인플레가 추세적으로 꺾였다고 판단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면서 “일자리 시장에서 임금 상승이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린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올해 11월 미국 서비스 물가지수는 작년 11월 대비 6.8% 올랐는데 연간 기준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태입니다.
증시가 가라앉으면서 월가에서는 해고 소식이 연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골드만삭스가 직원 수천 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습니다. 월가의 다른 투자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 2020~2021년 동안 기업 인수합병(M&A), 증시 열기를 타고 공격적으로 직원 채용에 나섰는데 올해 들어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금리 상승에 따른 증시 하락세 등 분위기가 정 반대로 돌아서면서 해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달 들어서는 골드만삭스에 앞서 모건스탠리 역시 정리 해고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국채 수익률이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3bp(=0.03%p) 하락한 4.31%,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떨어진 4.61% 을 기록했지만 ‘시중 장기 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bp 오른 3.48%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편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올랐습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오후 4시 59분 기준 0.27% 오른 104.84 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증시에서 산타랠리 기대감이 희미해진 가운데 월가에서는 내년 상반기에도 주식보다는 채권에 주목하는 한편 한국 원화와 금·구리 매수에 나서라는 조언이 나왔습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전략가는 “중국의 경제 재개와 금속 광물 재고 부족, 친환경 에너지 시대 전환, 고물가 지속을 고려할 때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인 금과 실물 경제 수요가 큰 구리를 매수할 만 하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미국 달러화 가치가 거의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는 바 매도를 권하며 그간 강달러로 피해를 입은 신흥시장 주요국 통화(한국 원화·멕시코 페소화)와 부실 채권을 눈여겨 볼 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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