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8대 경제권 '울산', 2040년 GRDP '491조원'
부·울·경 메가시티는 통행시간 30분대 생활권의 완성으로 수도권 집중화 해소에 기여할 뿐 아니라 재정 자립도 60%, 행복지수 A등급 달성이 전망돼 지방자치도시의 성공 모델이 예상된다.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해 5대 기업이 2조54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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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국내에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은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6년만. 약 2조원이 투입될 예정인 신규 공장은 연 15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10년 만에 생산·기술직 신규 채용도 실시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올 7월 임금단체협상(임단협)에서 이 같은 내용의 국내 투자계획에 합의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규 공장은 첨단 자동화설비를 갖춘 디지털 공장이 될 예정이다. 해당 공장에는 1500~2000명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부품 클러스터'도 울산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해 전기차 14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2030년 연간 144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계열 현대모비스는 독자 개발한 이동형 연료전지 파워팩을 수소모빌리티 실증사업에 투입한다. 연료전지 파워팩은 수소로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다. 한번 충전하면 4인 가족이 5일 동안 사용하는 분량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회사는 올해 11월 현대글로비스 울산KD센터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울산테크노파크, 현대제뉴인 등과 실증사업 킥오프 행사를 가졌다. 현대모비스의 이동형 연료전지는 국가인증통합(KC)을 취득했다. 올 초 시행된 '수소경제 육성 및 수소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은 수소제조 관련 사업자가 국가인증통합을 의무 취득하도록 했다. 정부와 지자체 역시 인증을 취득한 사업자에 수소 실증사업을 허가하고 있다.
연료전지 물류운반기계 상용화 실증사업에 투입되는 5톤(t)급 수소지게차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제뉴인이 공동개발했다. 5분 내 급속 충전이 가능하고 한 번의 충전으로 5시간 동안 연속해 사용할 수 있다. 앞서 2021년 12월 현대제뉴인 자회사 현대건설기계는 주생산거점인 울산공장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울산공장 생산 확대에 4년 동안 1941억원이 투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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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함께 한국조선해양·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등을 거느린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발주된 전세계 LNG선 103척 가운데 41척을 수주했다. 각국의 탄소저감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해상운송 수요가 폭증하며 수주 가격이 한척당 3000억원을 넘었다. 이는 10년 전 대비 두 배가 오른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수주를 지원할 수 있는 풍력보조 추진장치 독자 개발에도 성공했다. 바다 위의 '신개념 돛'으로 불리는 '하이로터' 설계 승인을 획득했다. 갑판 위에 원기둥 형태 구조물을 세워 탄소 배출량을 8%대로 줄일 수 있는 장치다. 현대중공업의 LNG선 수주 대박은 지난 수년간 중국 업체의 저가 수주에 밀려 침체된 조선업계의 부활과 함께 고용과 수출 등에 희망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7월 한국 해군이 도입한 최초 '차세대 이지스함'을 건조했다. 이지스함은 여러 척의 항공기와 전함, 미사일, 잠수함을 탐지하고 제압해 '신의 방패' 또는 '꿈의 구축함'으로 불린다. 해당 함정은 조선 후기 문화부흥과 부국강병에 힘쓴 조선 22대 국왕 정조(1776~1800년 재위)를 기려 '정조대왕함'으로 명명됐다.
최첨단 이지스 전투체계(Aegis Combat System)를 탑재해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함 대비 탄도탄 대응 능력과 대잠 작전수행 능력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2008년 건조한 세종대왕함과 2012년 3번함 서애 류성룡함에 이어 2024년 정조대왕함, 2026년 이지스함 2번함을 해군에 차례로 인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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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부지에 건설된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의 한국에 대한 최대 규모 투자다. 아람코는 자회사를 통해 에쓰오일 지분 63.4%를 보유했다. 아람코의 대주주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총리)다.
에쓰오일은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롯데건설 등과 샤힌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선정 계약을 체결했다. 아람코가 개발한 'TC2C'(원유를 석유화학 물질로 전환하는 기술)를 적용, 고부가가치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2026년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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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올해 3월 SK 울산CLX를 방문해 "에너지가 석유 중심에서 전기로 바뀔 것"이라며 "울산CLX는 전기·수소·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탈탄소 기반 에너지를 만들어 낼 역량이 있다"고 강조했다.
순환경제를 위한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도 조성된다. SK지오센트릭은 2021년 폐플라스틱을 석유로 만드는 '도시 유전기업' 청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2025년 울산CLX 21만5000㎡ 부지에 폐플라스틱 재활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연간 약 25만톤을 재활용하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SK가스는 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겸용 사용하는 발전소를 울산에 건립할 계획이다. 울산지피에스(울산GPS)는 올 9월 울산 남구 소재 사업장에서 1227㎿ 규모 LNG·LPG 복합화력발전소 기공식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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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5년간 효성중공업은 총 1조원을 투자해 생산량을 3만9000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액화수소는 기체수소에 비해 이송과 저장 효율이 10배가량 높아 수소버스와 트럭, 트램(노면전차), 건설기계, 드론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전기요금 절감 효과도 있다.
비철금속 제련기업 고려아연은 올해 11월 울산에 약 1조원의 2차전지 소재 생산공장을 신·증설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앞으로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때 울산시민을 최우선 고용할 예정이다.
시는 공장 신·증설의 성공과 안정을 위해 고려아연과 지속해서 협력하고 신속한 인·허가 등 행정 절차를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투자로 기대되는 신규 일자리 규모는 700명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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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시내에 공동주택(아파트)이 건축되기 시작했고 초기에는 기업체 사택이, 1980년대에 15층 이하 소단지가 시가지 전역에 들어섰다. 1990년대에는 울산의 아파트 건립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2000년대 들어 대기업 사택 단지가 고층 아파트로 재개발되고 외곽에도 아파트가 건립됐다. 2009년 이후 30~54층 주상복합이 들어서 태화강변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2020년 기준 울산의 주택보급률은 110.2%로 총주택 수 48만9289가구 가운데 단독·다가구주택 16만402가구, 아파트 28만9432가구로 구성돼있다. 살기 좋은 복지도시 실현을 위해 시는 울산의료원, 산재전문병원, 제2울산대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한 신도시·역세권 개발과 트램 건설로 대중교통망의 혁신도 기대된다.
시는 기업 투자 유치와 산업용지 조성에 필요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울산은 땅 면적의 25.0%가 그린벨트로 현재까지 해제 가능 면적 38㎢의 38.8%가 해제됐다. 전국 평균 해제율(61.5%)의 절반 수준이다. 그린벨트 해제 정책은 내년에 구체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고부가가치산업인 문화관광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즐길 거리가 넘치는 울산을 만들기 위해 태화강에 세계적인 공연장을 건립하고, K-POP 사관학교를 조성하는 등 문화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영남알프스 산악관광특구와 일산해수욕장 해양관광특구도 조성한다.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특별지방자치단체가 설치됨에 따라 부·울·경 광역특별연합 출범의 법적 근거가 마련돼 초광역도시 구축 전략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별지방자치단체는 2개 이상 지자체가 광역 업무 수행을 위해 설치할 수 있는 특수 형태의 지방자치단체다.
국토교통부의 부·울·경 메가시티 광역교통망 계획에 따르면 ▲부산-양산-울산(2029년) 1조631억원 ▲울산-양산(북정)-진영(2029년) 1조9354억원 ▲부전-마산(2022년) 381억원 ▲부산-일광-울산(2021년) 2조8042억원 등의 사업비가 투입돼 1시간대 교통 환경이 조성된다.
김노향 기자 merr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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