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적통‘ 김경수 사면 거론에...당내 역할론 두고 셈법 복잡해진 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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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 정계 복귀 가능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친문(친문재인)적통'을 앞세워 김 전 지사의 당내 역할론에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반면, 비명계에선 김 전 지사가 당내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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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가장 큰 구심점은 이재명”… 일각선 “현 대표에 집중된 정부 공세 수위 분산될 것”
비명 “정치적 복귀 배제 못해” “출마 못할 뿐 활동 가능”
與 도 야권 구심점 될 가능성 우려… 사면 예의주시
연말 특별사면 대상으로 거론되는 김경수(사진) 전 경남지사 정계 복귀 가능성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친명(친이재명)계는 “정치적 영향력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반면, 비명(비이재명)계에선 ‘친문(친문재인)적통’을 앞세워 김 전 지사의 당내 역할론에 군불을 지피는 모양새다.
17일 민주당 안팎에 따르면, 당내에선 김 전 지사의 사면 자체는 계파와 관계없이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과 함께 김 전 지사에 대한 특별사면을 단행하려면, 잔여 형기(2023년 5월 4일)를 고려해 ‘복권’도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으로 지난해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김 전 지사가 복권 없이 사면된다면 2028년 5월까지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다만, 사면 이후 김 전 지사의 당내 역할론에 대해선 계파 간 견해차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친명계는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사법 리스크’가 현실화 이재명 대표 체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박찬대 민주당 최고위원은 MBC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가 친문재인계의 구심이 돼 이 대표의 강력한 도전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질의에 “지금은 이 대표가 민주당의 가장 큰 구심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민주당의 많은 인재, 국민의 신망을 받는 많은 사람이 민주당 내에 단단하게 결속을 해서 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가치, 비전, 방향성을 위해서 철저하게 뭉쳐야 할 때”라면서 “갈라치기를 하고 나누고 흔들어야 할 때는 아니다”라며 김 전 지사의 당내 역할론을 사실상 일축했다. 그러나 친명계 일각에선 김 전 지사의 정계 복귀가 되려 이 대표에 유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들은 잠재적 대선 후보가 많아질 경우 현재 이 대표에 집중된 정부로부터의 공세 수위가 되려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비명계에선 김 전 지사가 당내 새로운 구심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인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5일 KBS라디오에서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복귀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김 전 지사의 가석방 불원서를 두고 ‘양심수 코스프레’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그런 발언이 오히려 김 전 지사의 정치적 무게감과 근육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비명계로 분류되는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지난 14일 “(복권이 안 될 경우에) 2028년까지 출마할 수 없을 뿐이지 다른 여타의 정치활동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문재인·노무현 정부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사람들은 시민들이 요구하는 정치적 책임과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김 전 지사의 사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야권에 구심점이 될만한 유력 정치인을 띄우는 악수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석방 불원서 제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 것 역시 김 전 지사가 야권에서 갖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처음부터 줄곧 무죄를 주장해 온 나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요건임을 (수감 중인) 창원교도소 측에 이미 여러 차례 밝혔다”며 가석방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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