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10켤레 있지만… ‘에어 조던’ 한정판 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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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달 나이키의 인기 신발 '에어 조던' 한정판을 사기 위해 일종의 추첨 방식인 '드로우'를 신청했지만 낙첨됐다.
결국 김 씨는 이달 초 인근 편집숍에서 비슷한 제품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런'(구매 전부터 고객이 몰리는 현상)을 한 끝에 구매에 성공했다.
김 씨는 "리셀(재판매)만해도 들이는 시간이 비해 손해는 아니다"라며 "좋은 신발이 나오면 계속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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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신발시장 규모 7조 원 돌파
웃돈 주고 되파는 리셀 열풍 영향
명품 브랜드도 신발 단독 매장 잇달아 열어
“이미 나이키 신발이 10켤레나 있지만, 모으는 재미가 있어 틈틈이 계속 구매하고 있습니다. ”
서울 용산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지난달 나이키의 인기 신발 ‘에어 조던’ 한정판을 사기 위해 일종의 추첨 방식인 ‘드로우’를 신청했지만 낙첨됐다. 결국 김 씨는 이달 초 인근 편집숍에서 비슷한 제품을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오픈런’(구매 전부터 고객이 몰리는 현상)을 한 끝에 구매에 성공했다. 김 씨는 “리셀(재판매)만해도 들이는 시간이 비해 손해는 아니다”라며 “좋은 신발이 나오면 계속 구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정판 신발을 사 웃돈을 주고 판매하는 ‘슈테크’(신발+재테크)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신발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중심으로 명품 잡화 수요도 커지면서 글로벌 명품기업들도 잇달아 신발 단독 매장을 내고 있다.
17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 하반기 국내 신발시장 규모는 3조762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남성정장(4.7%), 아동복(3.5%), 여성정장(1.8%) 등 주요 패션 카테고리 성장률을 웃돌았다. 올해 신발시장 규모는 처음으로 7조 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브랜드별 신발 구매율은 나이키가 전체 31.5%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비메이커·보세 신발이 16.6%로 2위를 차지했고, 아디다스(9.1%), 뉴발란스(6.5%) 등 스포츠 브랜드들의 제품이 상위권을 기록했다.
샤넬이나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잡화와 함께 스포츠 브랜드의 신발은 리셀이 가장 활발한 제품이다. 리셀 플랫폼 네이버 ‘크림’의 올 상반기 거래액은 약 7200억 원으로, 지난해 전체 거래액인 5000억 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크림의 전체 거래액 중 신발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명품 업체들도 신발 단독 매장을 잇달아 내는 추세다. 디올은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명품관에 신발 전문 매장을 냈다. 국내에서 의류나 가방을 주로 판매하던 디올이 국내에 신발 단독 매장을 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샤넬과 루이비통, 구찌 등 다른 명품 브랜드들도 잇달아 신발 단독 매장을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명품에 대한 수요가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20∼30대가 핸드백이나 의류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신발을 구매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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