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34분' 묵념‥"기억해 주세요"
[뉴스투데이]
◀ 앵커 ▶
10·29 참사 발생 49일째인 어제, 전국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지역과 종교는 달랐지만,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마음은 같았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벌써 49일이 지나간 서울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차마 볼 수 없는 유족들은 이태원역 1번 출구를 등진 채 시민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그날의 첫 112 신고 시각인 오후 6시 34분이 되자 전광판과 촛불이 꺼집니다.
"모두 함께, 추모."
적막 속에 희미한 울음소리만 들리더니, 첫 신고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옵니다.
[참사 당일 첫 신고 녹취] "압사당할 것 같아요. 겨우 빠져나왔는데‥"
한파 속에도 많은 추모객들이 몰리면서 근처 4개 차선의 차량 통행이 통제됐습니다.
제대로 대처만 됐어도 멀리 떠나지 않았을 158명의 희생자들을 잊지 말고, 모두가 함께 기억하자고 참석자들은 다짐했습니다.
[이종철/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우리 착한 영혼들의 마지막 하루를 함께 하기 위하여 여기 이태원에 모였습니다."
추모제는 이태원 뿐 아니라 광주와, 울산, 경남 창원 등 전국 13곳에서 거의 동시에 진행됐습니다.
이에 앞서 어제 오전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불교식 전통 위령제, 49재가 치러졌습니다.
신발과 위패, 옷가지를 태워 영혼을 보내는 의식을 지켜보던 유족들은, '미안하다'며 가슴을 부여잡았습니다.
"숨차지 말고, 아프지 말고, 짓밟히지도 말고" "엄마가 미안해…"
[이정민/10·29 참사 유가족협의회 부대표] "이런 참사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끔 최선을 다해서 막고자 하는 게 정치를 하시는 분들의 의무이자 책무입니다."
49일 전에는 평범한 부모이고 형제였을 유족들을 바라보던 시민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방옥선] "엄마들 우는데 (같이) 울었어요.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비통하겠어요. 부모는 다 똑같잖아요."
7개 종단에서도 녹사평역 시민분향소에서 합동 추모식을 열고 떠나간 넋들을 위로했습니다.
MBC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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