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외모는 예쁜데 구석구석 아쉬웠던 폭스바겐 전기 SUV 'ID.4'
세련된 디자인에 1·2열 공간도 넓고 탁 트인 개방감 선사
시한폭탄 초침 줄들 듯 쭉쭉 닳는 배터리에 운전 내내 충전 걱정
센터 콘솔 컵 홀더 너무 깊게 박혀 있고 위치도 다소 뒤에 있어 아쉬움
핸들에 가려진 기어 스틱 위치… 시야에 들어오지 않아 적응·조작 불편
━
전체적인 외관 디자인은 역동적인 느낌이 들지만 과하지 않고 곳곳에 부드러운 라인이 돋보여 존재감을 뽐낸다.
실내 디자인도 깔끔했다. 옅은 검정색 아트벨루어 소재와 플로렌스 브라운 색상의 애니멀 프리 시트의 조합은 시각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세련된 실내 디자인을 완성시킨다.
앞좌석에 적용된 에르고 액티브(ergo active) 전동 시트는 메모리, 컨비니언스 엔트리, 마사지, 열선, 조절식 허벅지 지지대, 전동식 럼버 서포트 등을 제공해 운전자의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전면 유리 하단부에 장착된 ID.라이트도 돋보였다. 시동을 걸고 차를 타고 내릴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량 상태를 RGB LED 라이트 효과로 표시해 줘 운전자에게 보다 직관적인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
서울시내 주행은 깔끔했다. 일반 도로와 서부간선도로, 내부순환로, 북부간선도로 등을 달리며 가속과 감속을 반복하는 동안 거슬리는 부분이 없었다. 전날 내린 눈으로 도로가 살짝 얼어 있고 도로가 막혀 속도를 내지 못했지만 저속 주행감을 느끼는 데 무리가 없었다.
생각보다 차의 덩치가 컸지만 무거운 느낌이 들지 않았다. 무게감이 가벼웠지만 주행 시 흔들림 없이 가볍게 치고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대는 살짝 가벼웠다. 약간의 방향 전환에도 크게 꺾이는 느낌이 들었지만 적응이 되니 코너링도 밀리지 않고 무난했다.
1시간 정도 시내 주행을 끝낸 뒤 구리-포천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속도를 올리자 시내주행 때와는 전혀 다른 주행감을 선사했다.
운전하는 동안 옆 차선에 주행 중인 차가 없음을 확인한 뒤에 일부러 차선을 벗어나는 듯 한 운전을 반복하자 경고음과 함께 계기반에 "운전자의 휴식이 필요하다"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다.
━
우선 배터리 소모다. 오전에 시승차를 수령했을 때 주행 가능거리는 358㎞(배터리 86%)였다. 서울 구로구를 출발해 경기도 포천에 이르는 3시간여의 주행 동안 지역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었지만 기온은 영하 1도~영하 4도 사이였다. 약 85㎞를 주행하는 동안 배터리는 35%가 소진됐고 주행가능거리는 150㎞가 줄어 208㎞만 남았다.
다른 계절보다 추운 겨울철 전기차 배터리 소모량이 많은 점은 현존하는 모든 전기차가 가진 고민이지만 실제로 겪으니 생각 이상으로 긴장됐다. 충전 걱정이 밀려왔기 때문이다.
컵홀더 앞쪽의 스마트폰 무선충전 패드는 안쪽으로 기울어져 있어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충전이 가능하지만 기울기가 너무 안쪽으로 가파르고 깊숙이 있어 충전 상태를 확인하기 어렵다.
센터 콘솔 앞쪽에 작은 수납 공간이 세칸으로 분리돼 있는데 공간이 좁아서 물건을 놓기 애매했다. 차라리 칸막이를 수동으로 조절해 칸을 넓히거나 좁힐 수 있는 구성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밖에 운전석에서 뒷문을 잠그고 해제할 수 있는 조작 버튼이 있음에도 굳이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문 잠금장치를 '개별 도어'와 '모든 도어'로 나눠 놓은 것 역시 이해하기 힘들었다. 강도가 많은 유럽에서는 필요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잘못된 설정으로 오히려 소비자가 불편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 차를 수령했을 때도 뒷문이 열리지 않아 차 결함이나 추운 날씨 탓에 문이 얼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 잠금 설정이 개별 도어로 된 탓이었다. 게다가 기능 설정 해제를 위해 몇 단계를 거쳐서 화면을 터치해야 하는 만큼 불필요한 기능이라 생각됐다.
주행 만족감은 컸지만 곳곳에 아쉬움이 묻어난 폭스바겐의 전기 SUV ID.4의 출고 가격은 5490만원이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열정 게이머' 빈 살만, K-게임에 꽂히다 - 머니S
- 손담비♥이규혁, 작별 인사 전했다?… "그동안 고마웠어" - 머니S
- "예비신부는 왕따 가해자"… SNS 글 올린 30대女 '벌금형' - 머니S
- "지하 주차장에서"… 조권, 이이경 덕분에 목숨 건졌다? - 머니S
- [영상] 눈길에 빙빙 도는 버스… 英 강타한 최강한파·폭설 '패닉' - 머니S
- "부대로 직접 보내"… 블락비 유권, '팬 편지'에 분노한 이유 - 머니S
- "♥임사랑 결혼해줄래?"… 모태범, 머그컵 프러포즈 '깜짝' - 머니S
- 청약 접수 '0건' 실화? - 머니S
- '나는 솔로' 촬영 후 결별?… 현실 커플로 발전 못한 이유 - 머니S
- 공인중개사 준비하나… '류준열♥' 혜리, '이곳'서 포착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