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주담대 변동 금리 상단 연 7% 후반…‘자금조달 경쟁 자제’ 정부 권고에 상승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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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다시 뛰었다.
전날 공시된 11월 신규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코픽스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하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변동금리는 하루 만에 0.36%포인트가 올랐다.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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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또다시 뛰었다. 금리 산정의 지표로 쓰이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여파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단은 7% 후반대로 급등해 8%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16일 뉴시스와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이날 기준 연 5.19~7.72%로 나타났다.
전날 공시된 11월 신규 코픽스가 급등하면서 코픽스 변동폭을 그대로 반영하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농협은행의 변동금리는 하루 만에 0.36%포인트가 올랐다.
은행연합회가 공시한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4.34%로 전월 대비 0.3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0년 1월 신규 코픽스가 공시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며 사상 처음으로 4%대를 넘어섰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3.19%로 전월 대비 0.34%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2.65%로 전월 대비 0.29%포인트 올랐다.
11월 코픽스는 한국은행의 10월과 11월 두차례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 수신금리가 오르고 금융채 단기물 금리가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올랐다. 다만 은행권 관계자는 "정부의 자금조달 경쟁 자제 권고에 상승폭은 전월(0.58%포인트)보다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동금리 산정의 기준으로 쓰이는 코픽스가 상승세를 지속하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중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7.9%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일반적으로 6개월마다 조정된다. 지난 6월 공시된 5월 신규 코픽스는 1.98%였다. 이달 말 금리가 새로 산정되는 차주라면 반년 만에 기존보다 금리가 2.36%포인트 오르는 셈이다.
5대 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는 이날 기준 5.15~7.69%다. 변동금리가 적용되는 전세자금 대출 금리도 코픽스의 영향을 받는다. 전세대출의 94%는 변동금리형으로 세입자의 부담이 더 커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세를 누르기 위해 은행권에 자금조달 경쟁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은행들은 전세대출 금리를 낮추는 등 금리 인하 조치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대출금리 오름세를 막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수신금리 인상 자제는 부수적 요인"이라며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이에 따라 시장금리도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도 기준금리 인상을 계속할 것이라 밝히면서 한은도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고 "인플레이션이 하락 추세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금리 인하는 없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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