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여파에 쪼그라든 소비…내년 그늘 더 짙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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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여파로 지난달 소비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인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등 침체 요인이 겹쳐 내년까지도 소비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등 소비 위축 요인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소비 시장은 해를 넘겨서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5% 수준이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내년에는 2.7%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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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소비 위축 최소화할 정책 필요"
(세종=뉴스1) 손승환 서미선 기자 = 이태원 참사 여파로 지난달 소비 지표가 둔화 조짐을 보인 가운데 고물가·고금리 등 침체 요인이 겹쳐 내년까지도 소비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기획재정부가 펴낸 '최근경제동향(그린북) 12월호'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88.8) 대비 2.3포인트(p) 감소한 86.5를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 아래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란 의미다.
이승한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소비 심리에 이태원 사고 영향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며 "특히 음식·숙박 지표가 좋지 않았는데 국민 애도기간과 대외행사, 회식 취소·자제 분위기가 형성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 등 소비 위축 요인은 내년까지 계속될 전망이어서 소비 시장은 해를 넘겨서도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올해 5% 수준이던 민간소비 증가율이 내년에는 2.7%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전망치도 3.1%로 한은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차 국정과제점검회의에서 "올해 전 세계적으로 40년 만에 고물가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 7월 (물가상승률) 6.3%를 기록한 이후 국제 유가 하락, 정책 효과 등으로 조금씩 내리고 있지만 내년 후반기는 돼야 3% 내외 수준의 물가 안정세가 나타날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KDI가 전망한 내년 상·하반기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각각 4.0%, 2.5%로, 정부와 국책연구기관 모두 내년 하반기는 돼야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진단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부담도 소비 시장 위축 요인이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받은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 가처분소득이 줄게 되고, 이는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 현재의 3%대 기준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은 연간 33조원 이상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p 인상)을 거듭해 온 미국이 14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p 올리는 데 그쳐 우리로선 속도 조절의 여유가 생겼지만, 한은은 한미 금리 격차를 두고 인상 폭을 여전히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년도 소비 침체를 최소화하고 취약계층의 실질소득 감소분을 보정해줄 정책이 필요하다는 전문가 목소리가 나온다.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소비가 침체된다는 것은 (우리 주변) 마트의 영업이 잘 안 되고, 식당이 안 되는 것"이라며 "어려워진 취약계층들을 위한 생계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하위 계층들에 대한 소득 지원을 강화하고 이들의 이자 부담을 유예해 경기가 당장 쓰러지지 않게 비상조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소비를 진작한다기 보다 너무 위축되지 않도록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며 "인플레이션으로 실질 소득이 감소한 취약 계층에게 일정 부분을 보조해주는 등 경제 연착륙을 위한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조언했다.
ss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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