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속 '100만 인파' 부산불꽃축제 안전관리 어떻게

손형주 2022. 1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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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로 64개소 관찰하며 인파관리…관리인력 2천900명 등 투입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면 체감온도 뚝…방한 대비 철저히 해야
불꽃축제 끝나고 귀가하는 시민들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열린 부산불꽃축제 관람객들이 관람을 마치고 빠져나가고 있다. 2022.12.17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이태원 참사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불꽃축제 안전관리를 위해 부산시와 경찰 등 관계 당국이 안전관리 총력 대응에 나선다.

이번 불꽃축제는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도 우려스럽지만 사상 처음 한파 속 진행되면서 한랭질환 등 응급 의료상황에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DJ 폴리스 차량에 키다리 경찰관까지…CCTV로 실시간 100만 인파 관리

17일 부산불꽃축제에는 100만명이 부산 해안가 곳곳에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경찰은 안전관리를 위해 15개 중대 경찰관 530명을 동원해 인파 밀집과 차량정체가 예상되는 장소에 배치한다.

DJ폴리스로 불꽃축제 인파 관리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부산불꽃축제가 열린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 해변 일대에서 경찰이 혼잡관리차량 일명 DJ폴리스를 이용해 인파 밀집 관리를 하고 있다. 2022.12.17 psj19@yna.co.kr

불꽃축제에는 국내 최초로 혼잡 안전관리 차량 일명 'DJ 폴리스 차량'도 배치된다.

이 차량은 경찰관 2명이 직접 차량 위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가서 인파 관리를 할 수 있도록 개조된 차량이다,

LED 전광판으로 안내 문구를 송출하고, 경찰관이 차량에서 주변을 내려다보며 혼잡도를 실시간 확인해 마이크로 방송한다.

경찰은 또 70㎝ 높이 간이사다리에 올라가 메가폰을 들고 안내방송을 하는 형태로 일명 '키다리 경찰관도 7개소에 배치해 안전 예방 활동을 한다.

소방당국도 안전과 인파 관리에 570명을 배치하고 사전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

부산시와, 해운대·수영·남구 등 구청 직원들도 비상 근무에 나선다.

부산시는 경찰, 소방, 사설 경비업체, 공무원 등 과거 불꽃축제보다 550여명이 늘어난 총 2천900명의 인력을 현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는 종합상황실이 운영된다.

부산 밤하늘 수놓는 형형색색 불꽃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17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린 제17회 부산불꽃축제에서 형형색색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다. 올해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개막식과 중국 SUNNY사 초청 불꽃쇼에 이어 하이라이트인 부산 멀티 불꽃쇼가 펼쳐졌다. 2022.12.17 ccho@yna.co.kr

상황실에는 인파가 몰리는 64개소 폐쇄회로(CC)TV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 부산시와 경찰, 소방당국은 실시간으로 안전사고 우려 지역을 살핀다.

관계기관은 CCTV를 활용해 구역별 관람객이 적게 몰리는 지역으로 인파를 유도할 계획이다.

인파 밀집 사고가 우려되는 시간은 행사 종료 직후이다.

한 번에 많은 사람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 좁은 골목 등을 지나야 하기 때문이다.

광안리해수욕장 진입로 16곳은 이른바 '총량제'를 시행해 인파가 몰릴 경우 단계별로 출입을 통제하고 우회를 유도할 계획이다.

부산교통공사는 축제 당일 지하철을 240여편 증편하고 열차나 역사에 인파가 몰릴 경우 무정차 통과하는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부산불꽃축제 안전대책 현장 점검회의 (부산=연합뉴스) 강덕철 기자 = 박형준 부산시장이 14일 오전 광안리해수욕장 앞 수영구 생활문화센터에 설치된 부산불꽃축제 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안전대책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2.12.14 kangdcc@yna.co.kr

부실한 한파대책…관람객 스스로 방한용품으로 저체온증 대비해야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한겨울에 열리는 불꽃축제로, 낮은 기온에 따른 응급 상황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불꽃축제가 열리는 시간대는 기온이 0~1도 부근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되며 강한 바닷바람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훨씬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강추위가 예상되자 16일 기준 유료좌석은 전체 7천144석 가운데 4천900석만 예매가 끝나 예매율은 68%에 그치고 있다.

부산시가 세운 한파 대책은 현장에서 따뜻한 음료와 핫팩 1만여개를 배포하는 등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인파 속에 갇혀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면 체감온도가 더 떨어져 저체온증이나 동상 등 한랭질환, 심혈관 질환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조봉수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한랭질환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도 "곳곳에 응급 부스와 구급차가 배치돼 있으니 몸에 이상이 생길 시 즉시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통통제 [부산교통정보서비스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1~3단계로 나눠 교통통제…해상 안전도 비상

부산 주요 도로는 불꽃축제로 인해 1~3단계로 단계별 교통통제가 이뤄진다.

1단계로 광안해변로(언양삼거리~만남의광장)는 오전 10시부터 교통을 통제한다.

2단계로 광안해변로(만남의광장~수변공원어귀)는 오후 2시부터, 해변로 뒤 일반통행로는(언양불고기~광민지구대)는 오후 3시부터 통제된다.

해운대구 마린시티로는 오후 4시부터 차량 통행이 제한되며, 황령산 순환도로 연산동 방면은 오후 2시부터, 남천동 방면은 오후 5시부터 각각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

3단계 교통통제 구간은 오후 5시부터로 광남로, 민락수변로, 이기대공원로 등이 대상이다.

해상 안전도 비상이 걸렸다.

부산해경에 따르면 이번 불꽃축제 행사에는 여객선 1척, 유람선 5척, 수상레저기구 150척 등 총 156척(관람객 3천200여명)이 광안대교와 수영만 인근 해상에 지정된 4개 관람구역에서 불꽃축제를 관람할 예정이다.

이에 해경은 오후 5시부터 행사 종료 때까지 경비함정, 중앙해양특수구조단 RIB, 연안구조정 등 함정 14척을 행사장 주변 해상에 배치해 안전관리 및 유사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또 동시에 많은 수상레저기구와 유선 등이 출항함에 따라 수영만요트경기장, 유선장 등에도 경찰관을 배치해 음주 측정, 구명조끼 착용 확인 등 안전관리를 할 계획이다.

해경은 해상과 가까운 주요 관람 구역에도 육상 순찰팀을 배치해 행사장 주변 인근 방파제 등에서의 안전사고 예방 활동도 한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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