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활짝 열린 '스키장'…무릎부상 '복병' 어쩌나

백영미 기자 2022. 12. 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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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사회적거리두기 해제…스키장 3년만 정상개장
하체 힘쓰는 스키·스케이트 등 무릎부상 '복병'
무릎 부종·통증 수일째 지속되면 진료 받아야
전방십자인대 손상 후 방치하면 2차질환 야기
실력과신 금물·보호장구 착용·장비 점검 필수
운동 전 근육·인대·관절 풀어주는 스트레칭해야

[춘천=뉴시스] 김경목 기자 = 10일 오후 스키어가 강원 춘천시 엘리시안 강촌 리조트 스키장에서 슬로프를 빠르게 내려오며 속도감을 즐기고 있다. 2022.12.10. photo31@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스키장과 스케이트장이 3년 만에 속속 정상 개장하면서 겨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체 힘을 이용하는 스키나 스케이트, 스노보드 등을 즐기다 보면 무릎에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스키는 무릎 부상 위험이 가장 큰 겨울 스포츠다. 무릎 염좌,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흔하다. 특히 넘어질 때 플레이트와 부츠가 잘 분리되지 않으면 충격이 그대로 무릎에 전달돼 무릎 손상과 골절 위험이 더 커진다.

스케이트는 미끄러운 빙판 위를 달리다가 갑자기 멈춰 서거나 코너를 돌 때 무릎 발목에 힘이 과도하게 전달되면 무릎 염좌와 연골 손상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스케이트 날이 스케이트화 바닥 가운데에 잘 위치해 있지 않으면 무릎, 발목이 꺾여서 인대를 다칠 수 있고, 코너를 돌 때 한쪽 다리에 3~4배 많은 하중이 집중돼 무릎 연골이나 반월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반월연골판이란 허벅지뼈와 종아리 뼈 사이 반달모양의 C자형 섬유연골조직이다.

스노보드도 무릎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두 발이 묶여 있어서 넘어질 때 손을 짚는 경우가 흔해 손목 부상이 가장 많다. 두 발이 고정돼 있어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많이 찧는데, 이때 허리·골반 뼈에도 손상이 갈 수 있다. 두 발이 묶인 상태에서 큰 회전을 하기 때문에 무릎 부상도 적지 않다.

겨울 스포츠를 무리해서 오랫동안 하다보면 무릎 관절 주변 근육, 힘줄, 인대 등에 반복적인 충격으로 피로가 쌓여 염증, 조직의 미세 파열 증상이 나타난다.

무릎에 과부하가 걸려 인대에 미세 파열이 발생하는 '무릎 염좌'가 발생하면 무릎에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이 약간 부어 오르기도 한다. 냉찜질을 하면 증상이 개선된다. 하지만 3~4일 후에도 부종과 통증이 지속되면 무릎 반월연골판 손상이나 인대 파열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 앞쪽 전방십자인대의 경우 파열되는 순간 '뚜둑', '퍽'하는 소리와 느낌이 들면서 무릎이 떨어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전방십자인대가 손상된 후 적절한 치료없이 방치하게 되면 반월 연골판 파열과 무릎 골관절염 등 2차적인 무릎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초기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무릎 염좌와 힘줄 미세 파열 등 무릎 주변 조직 손상이 심하지 않으면 운동치료, 물리치료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전방십자인대 파열 등 관절 내 인대 완전 파열은 수술해야 한다. 전방십자 인대 파열에 따른 수술법으로는 대부분 재건술이 시행된다. 관절내시경을 통해 손상된 인대를 확인한 후 환자 본인의 힘줄이나 타인의 인대를 이용해 손상된 인대를 다시 만들어주는 것이다. 파열의 위치가 뼈 조직을 포함하는 견열 골절의 경우 봉합술이 적용되기도 한다.

겨울 스포츠 부상을 줄이려면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이용하고 과도한 행동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초보자가 실력을 과신해 너무 경사진 슬로프를 이용하거나 점프, 스피드를 즐기면 골절까지 이어지는 큰 부상을 입을 수 있다.

또 헬멧, 장갑 등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 스키 바인딩, 스노보드 부츠, 스케이트화 등 장비가 신체에 잘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운동 중간 휴식을 취하고 운동 시간은 최대 4시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겨울 스포츠는 추운 날씨 속에서 체력 소모가 많고 피로한 상태에서 운동을 지속하면 신체 특정 부위를 무리하게 사용하면 근육, 뼈, 인대 등에 미세한 손상이 발생해 염증이나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상을 줄이려면 넘어질 때 잘 넘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넘어질 때 팔과 몸 전체를 공처럼 둥글게 만드는 자세가 안전하다. 무릎도 구부리는 것이 중요하다. 뒤로 넘어질 때는 상대적으로 살이 두툼한 엉덩이 쪽으로 주저앉아 충격을 줄이도록 한다.

겨울 스포츠를 하기 전 준비 운동은 필수다. 안지현 강북삼성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15분 정도 추위로 수축되고 굳어있는 근육, 인대, 관절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은 필수"라면서 "운동 전 가볍게 뛰면서 팔과 다리를 충분히 뻗어주는 스트레칭을 같이 하는 것이 효과적이고 운동이 끝난 후 긴장을 풀고 관절·근육 스트레칭을 하면 근육통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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