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감찰 의혹’ 이성윤 전 지검장 소환…“적반하장 보복수사”
[앵커]
2020년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사퇴시키기 위해 법무부가 '찍어내기 감찰'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서 검찰이 이성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을 어제 소환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자신이 오히려 '찍어내기 보복 수사'를 당하고 있다며 강하게 항변했습니다.
김청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일할 때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당시 윤 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는 혐의로 소환됐는데, 오히려 자신이 '찍어내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성윤/전 서울중앙지검장 : "찍어내기 보복 수사한다고 해서 중대 비위가 가려지는 것도 아니고, 법원의 판결이 뒤집어지는 것도 아닐 것인데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발단은 202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서울중앙지검은 이른바 '채널A 사건'을 수사하며 확보한 한동훈 당시 검사장의 통화내역 등을 법무부 감찰위원회에 넘겼습니다.
해당 자료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에 대한 감찰에 활용됐고, 법무부는 그걸 토대로 검찰총장이 '채널A 사건' 조사를 방해한 잘못이 있다며 정직 2개월 중징계를 내렸습니다.
이후 불복 소송에서 1심 법원은 징계가 정당하다고 판결했고 현재 2심이 진행중입니다.
하지만 검찰은 징계의 타당성 문제를 떠나, 절차적인 부분을 문제삼고 있습니다.
다른 사건 수사 자료를 감찰에 넘긴 것 자체가 통신비밀보호법 등을 위반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검찰은 특히 중앙지검장이 자료 전달 과정에 압력을 가했거나 승인했는지 등을 조사 중입니다.
이 전 지검장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자료 제출 의무가 있는 감찰 규정을 따랐던 것"이라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또 2년 전 한동훈 당시 검사장을 수사할 때 윤 대통령으로부터 폭언을 들었다는 폭로까지 제기했습니다.
[이성윤/전 서울중앙지검장 : "전화기 너머로 윤 총장은 거침없는 말을 쏟아 내며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냐'라고 소리쳤습니다. 그때 저는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검찰은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지냈던 박은정 검사도 최근 소환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윤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 최하운/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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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청윤 기자 (cyworl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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