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공 묘소 지켜낸 민초…“잊지 않겠습니다”

홍정표 2022. 12. 17.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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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제 강점기, 경매 위기에 놓였던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유적을 지키기 위해 힘을 보탰던 이들의 후손을 초청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성금을 보낸 이들 대부분은 그야말로 평범한 민초들이었는데 후손을 찾는 일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예정입니다.

홍정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올해로 중건 90주년을 맞은 현충사.

일제강점기던 1931년, 경매에 넘어갈 뻔한 충무공의 묘지를 지켜달라며 답지한 성금 만 6천여 원이 토대가 됐습니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정성을 보탠 이들만 2만여 명.

유기옥 씨의 할아버지 고 유증수 옹도 운영하던 양조장 이름으로 5원을 기탁했습니다.

얼굴도 뵙지 못한 조상의 행적은 보은의 의미로 후손에게 전달됐습니다.

[유기옥/성금 기탁자 손녀 : "할아버지의 가업을 저희가 계속 유지하려고 많이 노력했는데 이런 일이 알려지게 되면서 더 자부심을 느꼈죠."]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이충무공 유적 보존 민족 성금 기탁자 후손 찾기 운동을 통해 개인 31명과 단체 12곳이 확인됐습니다.

독립운동가는 물론 유림과 간호사, 어린 학생들까지 애절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통해 기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박원희/인천 박문초 교장 : "내 것을 나눌 수 있는 그런 부분이 훗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많은 사람에게 빛과 도움이 되는지 그 부분을 강조하고자 합니다."]

이렇게 민족 성금 기탁자들의 후손을 찾을 수 있었던 데는 지난 8월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된 성금 관련 자료 4천여 점 덕분입니다.

[이성희/현충사 관리소장 : "운동에 대한 의미와 그 시대의 민족의 간절함 이런 것들을 보다 더 연구하면 아마 의미 있는 역사적인 운동으로서 기억이 될 것으로..."]

문화재청과 현충사는 중건 자료들을 바탕으로 기탁자들의 후손 찾기 사업을 계속 이어갈 계획입니다.

KBS 뉴스 홍정표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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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표 기자 (real-e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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