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절부절' 관중석의 아가메즈는 자신의 부상을 자책했다 [유진형의 현장 1mm]
[마이데일리 = 유진형 기자] 우리카드는 지난달 18일 무릎 부상을 당한 레오 안드리치(28)의 대체 선수로 리버맨 아가메즈(37)를 영입했다.
아가메즈는 2013-2014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뛰었고 이후 2018-2019시즌에는 우리카드 소속으로 팀의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었던 선수였다. 우리카드와 좋은 추억이 있는 아가메즈는 신영철 감독의 러브콜에 다시 한번 V리그로 돌아왔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첫 두 경기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세 번째 경기에서부터 예전에 보여줬던 위력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 3일 우리카드와의 원정 경기서는 양 팀 최다 40점에 공격성공률 62%로 코트를 폭격했다. 특히 승부처에서 보여준 8개의 서브득점은 그가 왜 에이스인지 증명했다.
하지만 아가레즈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9일 경기도 의정부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 니콜라의 공격을 막기 위해 블로킹을 하다 착지 과정에서 왼 다리 허벅지 안쪽 통증을 호소하며 코트에 주저앉았다. 경기 후 검진 결과 내전근 부분 8㎝가 찢어졌다는 소견을 받았다.
신영철 감독은 "일주일 정도는 지켜봐야 할 거 같다. 언제쯤 회복한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라며 아가메즈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보통 부상 선수들은 치료에 전념하기 위해 원정 경기에 동행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가메즈는 오전에 치료와 훈련을 마치고 동료들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았다. 부상으로 벤치에 앉지는 못했지만 통역과 함께 관중석에서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응원했다.
동료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박수를 쳤고, 실수가 나올 때면 함께 아쉬워했다. 비록 코트에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마음만큼은 코트의 선수들 못지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외국인 선수 부재를 통감하며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세트스코어 1-3(25-27, 25-22, 13-25, 21-25)으로 패했다. 아가메즈는 패배가 확정되는 순간 고개를 숙이며 자책했다.
한편 OK금융그룹, 한국전력과 치열한 중위권 싸움을 벌이며 갈 길 바쁜 우리카드는 대체 외국인 선수를 알아볼 법도 하지만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를 믿고 기다리기로 했다.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아게메즈는 현재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일주일 후면 코트에 복귀할 수 있다고 한다.
[관중석에서 동료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며 함께 기뻐하고 슬퍼한 아가메즈. 사진 = 천안(충남)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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