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언론인 계정 무더기 정지’ 일파만파…유엔 “위험한 선례”
[앵커]
테슬라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소셜미디어 트위터가 미국 유력 언론매체 소속 기자들의 트위터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켰습니다.
파장이 커지고 있는데 유엔 사무총장도 '위험한 선례' 라며 경고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위터가 '약관 위반'이라고 표시하며 일방적으로 트위터 계정을 정지시킨 기자들은 대부분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CNN 방송 등 미국 유력매체 소속이지만, 소속사 없이 활동하는 프리랜서 기자와 정치평론가도 일부 포함됐습니다.
[도니 오설리번/미국 CNN 기자/트위터 계정 정지 : "(소속사가 있는) 우리는 다른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도 있고, 기사를 발행할 매체나 TV가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트위터에 의존하는 전 세계의 많은 프리랜서 및 독립 기자들은 이번 조치에 매우 오싹함을 느낄 겁니다."]
계정이 정지된 기자들 대부분 트위터의 사주, 일론 머스크와 관련해 비판 기사를 쓴 이력이 있어 이번 계정 정지 조치에는 머스크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를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위터는 기자 계정 정지에 앞서 정부기관이나 유명인 등의 전용기 위치를 표시해주는 계정도 25개 이상을 정지시켰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전용기 위치 정보를 공개한 계정도 포함돼 있습니다.
[잭 스위니/대학생/전용기 위치 정보 공개 계정 정지 : "이번 조치는 머스크가 앞으로도 이런 일들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것과 규칙을 악용해 원하는 사람을 위해 얼마든지 원하는 방식대로 해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트위터의 조치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우려와 경고의 메시지를 대변인을 통해 내놨습니다.
[스테판 뒤자리크/유엔 대변인 : "우리의 관점에서 보자면, 이번 조치는 세계적으로 언론인에 대한 검열과 신체적 위협 등이 확산한 상황에서 위험한 선례가 될 수 있습니다."]
유럽연합도 트위터가 언론 자유와 기본권을 존중할 것을 요구한다며, 내년부터 시행되는 '디지털 서비스법'을 통한 제재도 있을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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