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관 파열로 도로 ‘물바다’…곳곳 한파 사고
[앵커]
뚝 떨어진 기온에 곳곳에서 한파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기도 수원에선 상수도관이 추위로 터지는 바람에 도로가 물바다처럼 변했습니다.
그제 밤 지하철 차량이 한강철교 위에 2시간이나 멈춰서있던 사고도 한파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현예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도로 위로 물기둥이 치솟습니다.
거리는 '물바다'가 됐고 차량들은 '거북이 운행'을 합니다.
출근이 한창이던 어제 오전 8시쯤, 경기도 수원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김민정/경기 수원시 : "(차가) 많이 막히더라고요. 물이 이제 점점 뿜어져 계속 나오고 있었고. 홍수가 난 장마철에도 그 정도는 아니었는데."]
도로와 인접한 밭에도 물이 들어찼고, 뚝방도 무너졌습니다.
[현지 주민 : "(물이 휩쓸고 가서) 밭도 보시면 다 자체가 쭉 중간에 길이 꺼졌잖아요, 저렇게 많이 꺼지지 않거든요."]
물이 뿜어져 나온 곳은 상수관이었습니다.
상수관이 파열된 현장입니다.
상수도사업소는 올해 초 이 곳을 점검했지만 문제가 없었다며, 노후화된 시설에 한파까지 겹쳐 망가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소를 위해 드나드는 상수관 입구 부분이 한파로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한 끝에 파열된 것으로 보입니다.
[수원시 상수도사업소 관계자 : "얼었던 게 약간 쏠리면서 그게 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부 파손된 거죠. 걷어 내고 새로운 거로 교체하면 될 것 같아요."]
한강 다리에 멈춰선 열차.
난방도 멈췄고, 승객들은 추위 속에 꼼짝 없이 갇혔습니다.
한창 기온이 낮았던 그제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2시간 동안 이 상태가 지속됐습니다.
[김정건/서울 송파구 : "가면 갈수록 많이 추웠어요. 난방이 안 된 거 같아요. 한 시간 넘어 가니까 (승객들이) 좀 짜증도 내시고..."]
코레일 측은 다른 차량을 투입해 열차를 옮겼는데, 한파 속에 다리 위에서 작업하다 보니 시간이 지체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장 원인으로는 '전기 공급장치' 이상을 꼽았고 그 또한 '한파'와 관련됐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곳곳에서 동파 사고도 잇따라 지난달 말부터 어제까지 서울에서만 4백 건 넘는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KBS 뉴스 현예슬입니다.
촬영기자:최하운 최석규/영상편집:김종선/영상제공:시청자 김민정·임경하·오상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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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예슬 기자 (yesye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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