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폭행" vs "캣맘 먼저 폭언"…그날 영상 속 무슨일이

박효주 기자 2022. 12. 17.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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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게 밥을 줬다는 이유로 다투다 벌어진 '대구 캣맘 폭행' 사건을 두고 양 당사자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성은 '무차별 일방적 폭행'을 주장하고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상대가 먼저 폭언해 벌어진 일이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한 가운데 당시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길고양이 밥 줬다고막무가내 폭행━지난 5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대구 남구 한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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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게티이미지뱅

길고양이에게 밥을 줬다는 이유로 다투다 벌어진 '대구 캣맘 폭행' 사건을 두고 양 당사자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여성은 '무차별 일방적 폭행'을 주장하고있고 가해자로 지목된 남성은 상대가 먼저 폭언해 벌어진 일이라며 '쌍방 폭행'을 주장한 가운데 당시 영상 일부가 공개됐다.
길고양이 밥 줬다고…막무가내 폭행
지난 5일 대구 남부경찰서는 지난 1일 대구 남구 한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을 여러 차례 때린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일면식도 없는 여성 얼굴에 침을 뱉고 여러 차례 때린 혐의를 받는다.

당시 폭행을 당한 여성 B씨 지인이 쓴 글에 따르면 B씨는 집주인 허락을 받고 그 집앞에서 길고양이 밥을 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때 A씨가 갑자기 다가왔고 "너 때문에 고양이가 온다"고 말하며 얼굴에 침을 뱉었다. 이후 골목으로 끌고 가 CC(폐쇄회로)TV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폭행을 가했다고 한다.

A씨가 B씨를 폭행하는 모습 /사진=YTN 갈무리

폭행은 5분간 이어졌고 당시 이 모습을 촬영하던 이가 내려와 도와주며 B씨는 상황을 모면했다고 한다. 당시 영상을 보면 A씨가 B씨 목덜미를 잡고 주먹을 휘두른다. B씨가 바닥에 쓰러졌지만, A씨는 주먹질을 멈추지 않았다.

B씨 지인은 "맞을 짓 한 거도 없는데 너무 무섭다. 길고양이 밥 준 게 이렇게 맞을 짓이냐"며 "시집도 안 간 아이 얼굴을 가격했다"고 토로했다.

B씨는 길고양이를 구조해 보살피는 쉼터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폭언에 뺨 때려, 맞대응 잘못 맞지만 일방적 폭력 아냐"
사건이 기사화 되며 폭행범으로 지목된 A씨 측은 "상대가 먼저 폭언 후 뺨을 때려 맞대응 한 것인데 자신만 쓰레기가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A씨는 사건 당일 7살 아들과 오토바이 블랙박스를 설치하러 주차장에 갔다가 길고양이 밥을 두는 B씨를 보게 됐다.

A씨는 "여기서 주지 말고 사장님 집 앞에서 주라"고 말했지만, B씨는 "아저씨 땅 아니잖아요", "간섭 말고 애나 잘 키워라"라고 받아쳤다고 한다.

이후에도 B씨는 "나는 여기 집 있는데 너는 월세 살며 애XX나 키우는 주제에 왜 간섭이냐", "니 아들 더럽게 낳았냐" 등 폭언 쏟아냈다고 한다.

화가 난 A씨가 B씨 얼굴에 침을 뱉었고, B씨도 똑같이 침을 뱉었다. 그리곤 B씨가 자기 뺨을 때렸고 폭행 상황으로 번졌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 집 건물에 붙어 있는 경고문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실제 A씨는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두 사람이 싸우는 모습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지만 대화는 들린다. 욕설이 오가다 침 뱉는 소리가 들리고 이후 A씨가 "때렸어?"라고 소리친다. B씨가 먼저 폭행을 가했다고 보여지는 부분이다.

A씨는 "B씨는 주인 허락을 받고 밥을 준 것이라 하는 데 제가 사는 건물 집 주인은 고양이 밥 주지 말라는 경고문을 붙여둔 상태"라며 "또 끝까지 때린 적 없다고 부인하는데 사람이라면 잘못을 인정해야 맞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다. 때린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같이 잘못했으면 같이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며 "끝까지 가보겠다"고 강조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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