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38초 동안 11점’ 심스, 반짝 활약 넘어 안정감 심어줄까?

울산/최창환 2022. 12. 17.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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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심스(현대모비스)의 활약은 반짝이었을까, 믿음직한 2옵션의 출발을 알리는 첫걸음이었을까.

현대모비스는 녹스를 대신해 KBL 경력 외국선수인 헨리 심스를 영입했지만, 심스 역시 '경력자'라는 경력을 내세우기엔 인천 전자랜드 시절(2020-2021시즌)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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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울산/최창환 기자] 헨리 심스(현대모비스)의 활약은 반짝이었을까, 믿음직한 2옵션의 출발을 알리는 첫걸음이었을까. 어쨌든 현대모비스로선 기록 이상으로 반갑기만 한 활약상이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순항하고 있다. 2위 현대모비스는 지난 16일 원주 DB와의 홈경기에서 89-75로 승, 2연승하며 1위 안양 KGC와의 승차를 2경기로 줄였다. 중위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아직 방심을 늦출 수 없지만, 호시탐탐 1위 도약을 노리는 팀들 가운데 한 팀인 것은 분명하다.

순항 중이지만, 현대모비스는 시즌 초반 예기치 않은 악재를 맞기도 했다. 저스틴 녹스가 훈련 도중 발목을 다쳤고, 이 여파로 결국 퇴출된 것. 현대모비스는 녹스를 대신해 KBL 경력 외국선수인 헨리 심스를 영입했지만, 심스 역시 ‘경력자’라는 경력을 내세우기엔 인천 전자랜드 시절(2020-2021시즌) 경쟁력이 떨어지는 모습에 그쳤던 게 사실이다.

현대모비스가 믿는 구석은 KBL 경험이 있어 적응하는 데에 필요한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2023 FIBA(국제농구연맹) 농구월드컵 아메리카 예선에 출전했다는 점이었다. 비교적 최근까지 팀 훈련을 소화했고, 스스로도 몸 상태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표출했다.

막상 합류하고 보니 몸 상태는 기대치를 밑돌았다. 조동현 감독에 따르면, 팀 합류 직후 심스의 체지방률은 20%에 육박했다. 농구선수로서 낙제점에 가까운 수치였고, 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도 제한적이었다. 실제 심스는 16일 DB와의 경기 전까지 8경기 가운데 6경기에서 10분 미만의 출전시간을 소화하는 데에 그쳤다.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조동현 감독은 외국선수들을 전담하고 있는 버논 맥클린 코치에게 강한 어투로 심스의 체지방률 감량 및 근력 강화를 주문했다. “훈련 외의 시간은 터치하지 않겠지만, 훈련에 있어서 만큼은 타협하지 않는다”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메시지였다.

조동현 감독의 메시지가 통했던 걸까. 12일 전주 KCC전 이후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에 힘쓴 심스는 16일 DB전에서 11분 38초 동안 11점 6리바운드로 활약했다. 터프샷, 버저비터 등 어느 정도 행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효율적인 생산성을 보여줬던 것만큼은 분명하다. 11점은 심스의 KBL 복귀 후 최다득점이었고, 출전 시 팀 득점 마진을 의미하는 +/-는 8점이었다.

조동현 감독 역시 경기종료 후 “몸 상태가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어제(15일) 트레이너 코치에게 선수단 체지방 측정 결과를 받았는데 심스는 체지방이 빠지고 근육량이 올라온 수치가 나왔다. 전체적인 몸 상태는 좋아졌다. 경기 전 오전에 수비, 리바운드에 조금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그 부분을 열심히 해준 것 같다”라고 전했다.

현대모비스는 게이지 프림의 골밑장악력이 기대 이상이지만, 외국선수 홀로 시즌을 치르는 것은 역부족이다. 아직 외국선수 교체 카드 1장이 남아있지만 또 한 번의 교체가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프림의 갑작스러운 부상 또는 파울트러블에 대비하기 위해선 심스의 경기력이 보다 궤도에 오를 필요가 있다.

DB전은 심스가 2옵션으로 활용도를 보다 높일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심스로선 현대모비스의 올 시즌, 더 나아가 자신의 커리어를 위해서라도 반짝 활약이 아니었다는 것을 향후 증명할 필요가 있다.

#사진_점프볼DB(정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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