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거품’ 붕괴? 분양 계약 고민하는 당첨자 “청약하자니 손해 보는 것 같다”

김현주 2022. 12. 1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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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서울 주요 입지 대단지 아파트 청약 계약을 고민하는 당첨자들이 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쟁률에 의한 착시효과를 지적하며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의 청약은 여전히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됐다는 한 회원은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것 같아 포기한다"며 "청약 통장만 날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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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저조한 둔촌 주공보다 분양가 더 높은 '마포 더클래시' 흥행할까?
뉴스1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를 맞으면서 서울 주요 입지 대단지 아파트 청약 계약을 고민하는 당첨자들이 늘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경쟁률에 의한 착시효과를 지적하며 주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의 청약은 여전히 좋은 기회라고 조언했다.

16일 국내 최대 규모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동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 주공 재건축) 당첨자 결과 발표 이후 부동산 관련 커뮤니티에는 계약 여부를 고심하는 글이 이어졌다.

특별공급 청약에 당첨됐다는 한 회원은 “주변 시세에 비해 분양가가 비싼 것 같아 포기한다”며 “청약 통장만 날렸다”고 밝혔다.

다른 회원 또한 "송파 헬리오시티 가격이 많이 내려가고 있는데 둔촌 주공 분양가와 비슷해지면 팔지도 못하고 손해 보는 거 아닌가 걱정된다"며 “포기하자니 아깝고 청약하자니 손해 보는 것 같다”고 걱정하는 등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이는 청약에 성공한 아파트를 분양받지 않더라도 낮은 가격에 좋은 매물을 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높은 금리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되면서 한국은행 또한 추가 인상 폭을 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은 내년에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 전국 월간 주택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1.37%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토부 실거래가시스템에 따르면 송파 헬리오시티는 전용 84㎡의 실거래가가 16억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크기의 잠실 대단지 아파트도 17억원대 매물이 등장했다.

둔촌 주공 특별공급 경쟁률이 3대 1로 그친 것도 부동산 시장 전반이 침체기에 놓여있는 탓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경쟁률에 의한 착시 효과를 지적하면서 여전히 청약 당첨으로 인한 ‘내 집’ 마련의 기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경쟁률이 30대 1이었다면 계약했을 당첨자들도 경쟁률이 낮아 망설이고 있는데 이는 경쟁률의 역설"이라며 "공급 세대수가 많을수록 경쟁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둔촌 주공은 분양 세대 수가 특히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헬리오시티가 전용 84㎡ 실거래가가 16억까지 나왔는데 둔촌 주공 분양가 13억과 비슷해지려면 고점 대비 43%까지 떨어진다는 건데 다소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경쟁률이 아닌 분양가를 중심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다수였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으면 참여가 좋은 선택이라는 것이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둔촌 주공은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반면 분양가가 높은 지역은 애써 들어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잘 고려해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9일 서울 마포에서 둔촌 주공보다 높은 분양가의 '마포 더클래시'가 분양 예정이다. 둔촌주공 분양가는 3.3㎡당 3829만원인 반면 마포더클래시는 4000만원을 넘어 주목받고 있다.

마포구 분양가심의위원회가 3.3㎡당 분양가를 4013만원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53가구에 불과하지만 성공을 장담하기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박 대표는 "마포더클래시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53가구뿐이라 높은 가점 기준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수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높은 분양가를 감안하고 청약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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