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접종 높으면 방역 우선지원' 방침…"실효성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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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적이 우수한 감염 취약 시설에 방역물품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을 수록 감염자가 중증,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접종률이 높은 시설에 방역물품을 더 지급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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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정부, '접종실적 우수' 취약시설에 방역품 우선 지원
'접종률 낮은 곳에 지원해야' 지적…"연계 바람직 않아"
'고위험군 보호' 위한 치료제 확보 필요 목소리도
[서울=뉴시스]구무서 권지원 기자 = 정부가 동절기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적이 우수한 감염 취약 시설에 방역물품을 우선 지원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감염병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률이 낮을 수록 감염자가 중증,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접종률이 높은 시설에 방역물품을 더 지급하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비판했다.
정부는 접종률이 높은 시설이나 지자체에는 포상 등을 하기로 했다. 정부는 전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을 통해 접종 실적이 우수한 감염 취약시설에 해열제, 감기약, 자가검사키트 등을 우선 지원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지원한 방역 물품 물량은 해열제 132만개, 감기약 94만개, 신속항원검사(RAT) 자가키트 256만9000개 등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6일 0시 기준 동절기 누적 접종률은 60세 이상 대상자 중 26.7%, 감염취약시설 대상자 중 44.2%다.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감염취약시설 입원·입소자는 코로나19의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12월 1주 일평균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51명인데 이중 92.2%에 달하는 47명이 60세 이상이다. 일평균 재원 중 위중증 환자 중 고령층 비율도 88.3%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고위험군인 고령층과 감염취약시설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집중접종기간을 운영하고 고령층은 50%, 감염취약시설은 60%의 접종률 목표를 내걸기도 했다.
백신 접종률이 더 낮은 감염취약시설일수록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높고 이 경우 중증이나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치료에 집중해야 한다.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일 수록 해열제·감기약·신속항원 키트를 먼저 지원하는 것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 16일 오전 브리핑에서 "접종률이 높은 곳에만 집중(지원)하고 나머지는 안 한다고 오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지원은 가장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정부의 접종률 인센티브 기준을 두고 전문가들은 바람직하지 않거나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지금 상황에서 접종률과 연계하는 건 바람직한 모습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밝혔다.
이재갑 한림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접종률에는) 절대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 다른 방역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 있다. 결국 (백신 접종을) 잘 설득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했다.
2가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만큼 올라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고위험군을 보호할 다른 방안을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접종에 따른 혜택를 주기보다는 자율적으로 접종하되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는 전략인 치료제 처방을 늘려야 한다"며 "대상자는 (치료제를) 다 받을 수 있게 정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지금 처방률이 30%밖에 안 된다는 것은 정책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lea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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