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표류하던 선원과 푸들…10일 만에 무사히 구조(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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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던 여행객과 반려견이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해안경비대 발표를 인용해 지난 14일 미 동부 델라웨어주 해상에서 유조선에 구조된 조 디토마소(76세)와 케빈 하이드(64세)의 사연을 소개했다.
'실버 무나' 승조원들은 하이드와 디토마소, 그리고 반려견 미니를 배 위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구조된 이들은 비교적 건강했지만 이미 식수가 고갈되는 등 위태위태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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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광원 기자 = 미국에서 항해 도중 폭풍우를 만나 표류하던 여행객과 반려견이 10일 만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해안경비대 발표를 인용해 지난 14일 미 동부 델라웨어주 해상에서 유조선에 구조된 조 디토마소(76세)와 케빈 하이드(64세)의 사연을 소개했다.
친구 사이인 디토마소와 하이드는 따듯한 날씨를 즐기기 위해 11월 27일 30ft(9.1m) 길이의 소형 세일 요트를 타고 뉴저지 케이프 메이를 떠나 플로리다 마라톤 섬으로 향했다. 디토마소의 반려견인 미니어처 푸들 '미니'도 일행에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이 탄 배의 이름은 '아트레비다 2호'(Atrevida II)로 스페인어로 대담함을 의미했다.
항해는 처음 며칠간 순탄했지만, 12월 3일 이들이 노스캐롤라이나주 아우터 뱅크스 해안을 지난 뒤 문제가 생겼다. 예상치 못한 폭풍우와 맞닥뜨린 것.
하이드는 당시 강풍과 함께 40ft(12.2m) 높이의 파도가 몰아쳤다면서 "바람이 얼마나 심한지 밖에 악마가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결국 폭풍우로 인해 돛대가 부러졌고 바람을 받지 못하게 된 배는 점점 먼 바다로 표류하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기름도 떨어져 전기를 만들지 못해 통신장비와 항법 장비도 작동시킬 수 없었다.
표류가 시작되고 육지와 연락이 끊겼지만, 평소 항해 중 휴대전화 충전을 게을리한 적이 많았기에 가족들도 이를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아트레비다호가 예정일이 지나도록 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자, 가족들은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차리고 11일 미 해안경비대 중대서양 사령부(U.S. Coast Guard Mid-Atlantic)에 조난 신고를 했다.
해안경비대는 긴급 해양정보 방송을 시작하고 다수의 비행기와 쾌속정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며, 수색 구역 안에 있는 민간 상선과 레저용 보트들에도 선박정보를 공유하고 제보를 요청했다.
이후 지속해서 수색 구역을 넓혀 플로리다 북쪽에서 뉴저지 동쪽 바다까지 총 2만1164 제곱마일 (5만4814㎢)의 면적을 수색했다.
결국 수색 3일째인 지난 14일, 델라웨어주 동쪽 214마일(344km) 떨어진 해상에서 근처를 지나던 유조선 '실버 무나'호가 표류 중인 아트레비다호를 발견했다.
하이드는 "다른 배에게 보일것을 기대하고 표류중에 조명을 켜놓고 있었는데, 유조선 승조원이 이를 발견하고 경보를 울렸다"고 말했다.
'실버 무나' 승조원들은 하이드와 디토마소, 그리고 반려견 미니를 배 위로 구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구조된 이들은 비교적 건강했지만 이미 식수가 고갈되는 등 위태위태한 상태였다.
하이드는 표류 뒤 물을 얻기 위해 수도관을 잘라서 빨아 마셨지만 구조 이틀 전 이마저 바닥나고 식량도 거의 떨어진 상태였다며 "우리가 발견된 건 사실상 기적이었다"고 말했다.
'실버 무나'호 선장 니라 쇼드하리도 "구조 전 어떤 조난신고도 들어온 것이 없었다"며 "신이 그들을 구하기 위해 우리 배를 보낸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이번 일에 대해 "인명을 구하기 위한 해양 공동체의 협력을 보여주는 훌륭한 예"라고 밝혔다. 다만 항해 시 안전 장비와 대비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비상시 선원의 위치를 즉시 알릴 수 있는 '비상위치지시용 무선표지설비'(EPIRB)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한편 구조된 디토마소와 하이드는 15일 뉴욕항으로 돌아왔다.
다시 플로리다로 항해할 생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하이드는 "아직 살아있는데 안 될 게 뭐 있겠나"라고 답했고 디토마소는 웃으며 "집은 바다 근처지만 이제 육지에 머물고 싶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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