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측근 구속' 범죄수익 추적 탄력…'극단선택'에 수사·재판은 차질
압박 느낀 김만배, 극단선택 시도…이재명 관련성 수사 지연
(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이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최측근 회천대유 이사(쌍방울 전 부회장) 최우향씨와 화천대유 공동대표 이한성씨가 김씨의 대장동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두 사람의 구속을 계기로 김씨의 범죄수익 흐름과 용처를 규명하는데 집중할 방침이다.
대장동 관련 수사가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범죄 관련성을 규명하는 단계만 남겨뒀지만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입원 치료를 받게 됨에 따라 검찰 수사와 재판 차질은 불가피하게 됐다.
◇김만배 최측근 최우향·이한성 구속…"증거인멸 우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정민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11시39분쯤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최씨와 이씨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망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씨의 최측근인 이씨와 최씨는 2021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김씨의 지시에 따라 범죄수익을 수표로 인출해 은닉·보관하고 허위 회계처리로 부동산을 차명 매수하는 등의 방법으로 260억원의 범죄수익을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이씨는 김씨의 통장, 인감 등을 관리해온 '금고지기'로 2017년 성균관대 후배인 김씨 권유로 화천대유에 입사했고 감사, 사내이사를 지냈다. 2019년에는 1월 화천대유가 지분 100%를 가진 천화동인1호 사내이사로 등재됐다.
천화동인1호가 대장동 사업으로 받은 배당금은 1208억원에 달한다. 김씨는 2019~2020년 천화동인1호에서 473억원을 빌려갔는데 이씨는 김씨의 대여금 인출을 관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목포 조직폭력배 출신으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2010년 쌍방울을 인수하는 과정에 참여했고 쌍방울 대표이사와 부회장을 지냈다. 쌍방울은 이 대표의 변호사비를 대납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와 최씨 간 수상한 금전거래도 들여다보고 있다. 최씨는 자신이 세운 회사 '에이펙스인더스트리'를 통해 2020년 김씨가 실소유한 천화동인1호에서 돈을 빌려 며칠 만에 되갚는 방식으로 330억원을 거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기업 인수 후 주가조작을 목적으로 설립됐다는 의혹을 받는다. 천화동인1호는 에이펙스인더스트리가 진행하는 기업 인수 자금 투자를 약정했고, 30억원을 빌려준다는 계약도 체결했다.
이밖에 김씨는 2020년 2월에는 최씨에게 20억원을 대여하고, 대장동 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0월에도 30억원을 빌려줬다. 검찰은 최씨 회사가 김씨의 돈세탁에 활용된 것으로 의심한다.
◇'이재명 관련성' 침묵한 김만배, 극단선택 시도…수사 지연
검찰이 김씨의 측근들의 구속 수사 추진 배경에는 이 대표의 범죄 관련성에 입을 닫은 김씨를 압박하려는 목적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남욱 변호사 등이 그간 진술을 뒤집고 폭로전에 나섰지만 김씨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 변호사와 유 전 본부장은 김씨가 소유한 천화동인1호 지분(49%) 배당이익 중 24.5%(세후 428억원)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등 '이재명 몫'이라고 진술했다.
이들의 진술은 '김만배씨로부터 그렇게 들었다'는 전언 수준에 불과해 재판에 증거 능력을 가지려면 김씨가 직접 발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앞서 구속기소된 '정치적 동지' 정 전 실장과 김 전 부원장이 이 대표의 범죄 관련성에 대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검찰로서는 더더욱 김씨의 입을 여는 것이 절실하다.
하지만 김씨가 지난 14일 본인 차 안에서 극단선택을 시도하고 병원에 입원함에 따라 수사와 대장동 재판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씨는 흉기로 자신의 목과 가슴 부위를 여러 차례 찔러 경동맥과 폐 부위에 부상을 입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씨는 전날(16일) 폐에 고인 피를 빼는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대장동 사건 재판을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김씨 상태를 고려해 16일과 19일 예정됐던 공판을 열지 않고 23일 이어가기로 했다.
검찰은 우선 김씨의 범죄수익 흐름을 좇는 데 집중하고 김씨의 상태가 회복된다면 본격적으로 이 대표의 범죄 관련성을 추궁 것으로 보인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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