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전시회 비중 있게 소개한 북한…막판까지 경제 총력
경제는 '마이너스' 관측…"교역 재개되면 나아질 것" 전망도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최근 여성옷, 밀가루 음식, 건재 등 '의식주'와 직접 관련된 전시회를 열고 매체를 통해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연말 결산을 앞두고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경제 성과 과시에 나선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일부터 평성시에서 열린 '각 도 건재전시회-2022'가 15일 막을 내렸다면서 '지방 건설, 농촌 건설의 확고한 전망을 내다보게 한 의의깊은 계기'라고 16일 보도했다.
전시회에는 각 도에서 건설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촌 살림집(주택) 모형과 건재 생산 공정 모형, 지방과 농촌 건설에 많이 이용되는 건재품 100여종 등 총 2600여점이 출품됐다. 조선중앙TV도 앞서 15일 건재품 전시회를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도 건재전시회에는 예년과 달리 침대와 소파, 화장대, 탁자 등 완성된 탁자들이 '쇼룸'처럼 꾸려진 특징이 있다. 올해 평양뿐만 아니라 농촌의 살림집까지 속속 꾸리고 있는 북한이 인테리어 등 미적인 부분도 각별히 신경쓰고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북한은 지난 13일부터는 사상 처음으로 '밀가루음식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에는 밀가루음식 50여종, 가공품 1500여점, 음료 등이 전시됐다.
노동신문은 이번 전시회의 목적은 "가까운 시일 내 우리 인민들의 식생활을 백미밥과 밀가루 음식 위주로 전환해 밀가루 음식과 가공품들의 가짓수를 늘리고 그 질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김정은 당 총비서가 올해 초 수립·발표한 새 사회주의농촌건설 강령에 담긴 내용이기도 하다.
북한이 쌀과 밀가루를 중심으로 주민들의 식생활 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이같은 기조를 강조하기 위해 이번 전시회를 대대적으로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또 만성적 식량난에 시달리는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먹거리를 확보하려는 의지를 보인 행사로 풀이된다.
지난 10월27일부터 약 2주간 진행했던 여성옷 전시회는 행사 개막부터 폐막, 이후 반향 등이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5차례 보도됐다.
540여개 피복 생산단위가 출품한 수만 점이 전시됐던 전시회는 북한이 수위 높은 군사도발을 단행할 때 진행됐다. 대외적으로 군사 행보를 계속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인민생활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처럼 각종 전시회는 연말 경제 결산 앞두고 있는 북한이 주민들의 '의식주'와 밀접하게 관련된 경제 성과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음 부각하는 행사로 볼 수 있다.
다만 올해도 대북제재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연재해 등 악재를 겪으면서 북한의 경제 성과가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와 관련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북한의 작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마이너스(-) 2.9%라고 추정했다. 또 농촌진흥청은 올해 북한의 쌀 생산량은 작년보다 9만t(톤)이 감소한 207만톤이고, 옥수수는 2만톤이 감소한 157만톤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현재 제한적으로 진행되는 북중, 북러 교역이 완연히 풀리면 북한의 경제 사정이 더 나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올해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던 중국과의 열차 교역을 지난 9월 이후 안정적으로 진행 중이고, 지난달 초엔 북러 간 열차 운행을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 재개했다.
통일연구원은 16일 개최한 '2023 한반도 연례정세전망' 간담회에서 "2023년엔 북한의 시장 통제가 점차 완화되고 중간재·소비재 수입 증대로 시장 공급 상품이 증가해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주민들의 소득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다만 "대외 경제관계에서 극적인 변화가 없다면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내다봤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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