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이틀 새 시총 4兆 증발… “성장주, 좋지 않은 시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내 대표 '성장주'인 NAVER(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인 통화 정책 지지)인 입장을 보이자 국내 '빅테크'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자,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적 부진 이어지는 가운데 각종 논란 휘말려
국내 대표 ‘성장주’인 NAVER(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연일 고꾸라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매파’적(긴축적인 통화 정책 지지)인 입장을 보이자 국내 ‘빅테크’ 양대 산맥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지난 이틀 동안 두 회사 시가총액은 4조원 증발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1.10% 내린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1.63% 하락한 5만44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주가는 5만31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앞서 15일에도 주가가 각각 5.68%, 5.79% 급락했다. 이틀 동안 주가가 6~7% 하락한 것이다.
이틀 연속 주가가 밀리면서 16일 네이버 시가총액은 지난 14일보다 2조132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 시가총액은 1조9160억원 증발했다. 두 기업의 합산 시가총액이 4조480억원 날아간 것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두 기업의 총 시가총액은 112조원을 웃돌았지만, 이달 16일 기준 합산 시총은 55조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예상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내놓자, 국내 대표 성장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특히 성장주에 타격을 입힌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지난 14일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내려가는 증거가 보일 때까지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긴축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두 기업에 투자했던 자금을 거둬들이고 있다. 올해 개장일(1월 3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외국인은 카카오를 1조6770억원 이상 순매도했고, 네이버 역시 3조590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카카오를 2조2870억원, 네이버는 3조2410억원 순매수했다.
최근 두 기업의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부진한 실적도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10.6% 감소한 1503억원에 그쳤는데, 이는 증권 업계의 기대치(컨센서스)보다 낮은 것이었다. 네이버의 3분기 영업이익 역시 5.6% 줄어든 3302억원이었다.
두 기업에 대한 증권가 전망도 조심스럽다. 네이버는 북미 최대 중고 패션 플랫폼 ‘포시마크’를 인수하면서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이고,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 논란과 데이터 센터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상태다. 올 하반기에는 카카오게임즈의 게임 제작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분할 상장을 강행하려다가 투자자들의 반대에 상장을 철회했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포시마크는 분기 당 300억원 이상의 영업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포시마크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속도에 따라 2024년 이후 네이버의 이익 성장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데이터 센터로 인한 매출 손실 등 약 400억원의 재무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데이터 안전을 위한 서버 이원화 강제 여부와 무료 사용자 보상 등이 추가 비용의 불확실 요소로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긴축이 이어지는 상황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성장주에 투자하기 좋지 않은 시기라는 지적도 나왔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성장 기업은 자금 조달이 어렵고 인건비 부담이 확대되며 성장성이 낮아지는 환경에 놓여있다”면서 “2023년 매출액과 수익성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금투세 폐지시킨 개미들... “이번엔 민주당 지지해야겠다”는 이유는
- [단독] 신세계 회장 된 정유경, ‘95年 역사’ 본점 손본다… 식당가 대대적 리뉴얼
- 4만전자 코 앞인데... “지금이라도 팔아라”에 가까운 의견 나와
- [그린벨트 해제後]② 베드타운 넘어 자족기능 갖출 수 있을까... 기업유치·교통 등 난제 수두룩
- [보험 리모델링] “강제로 장기저축”… 재테크에 보험이 필요한 이유
- “요즘 시대에 연대보증 책임을?” 파산한 스타트업 대표 자택에 가압류 건 금융회사
- 홍콩 부동산 침체 가속화?… 호화 주택 내던지는 부자들
- 계열사가 “불매 운동하자”… 성과급에 분열된 현대차그룹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트럼프 2기에도 ‘손해보는 투자 안한다’… 전문가들 “정부도 美에 할
- [르포] 일원본동 "매물 없어요"… 재건축 추진·수서개발에 집주인들 '환호'